큰 기대를 받으며 영입한 다르윈 누녜스(25, 리버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버풀은 7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노스 웨스트 더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만 챙긴 리버풀은 승점 71점(21승 8무 2패)으로 2위에 머물면서 1위 탈환에 실패했다. 1위는 아스날(승점 71점), 3위는 맨체스터 시티(승점 70점)다.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이 경기, 위르겐 클롭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루이스 디아스-다르윈 누녜스-모하메드 살라를 출전시켰다.
디아스와 살라는 각각 전반 23분, 후반 39분 득점에 성공했지만, 누녜스는 어시스트를 기록했을 뿐 골맛을 보지 못했다.
누녜스는 187cm 신장을 가진 장신 공격수로 1999년에 태어난 어린 선수다.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를 가져 리버풀 입단 당시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누녜스를 향한 기대는 클롭 감독이 먼저 드러냈다. 클롭과 누녜스의 첫 만남은 지난 2022년 4월이다. 당시 리버풀을 이끌던 클롭 감독은 2021-202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SL 벤피카를 만났다.
당시 벤피카의 주포로 활약하던 누녜스는 리그 24경기에서 기록한 24골을 포함해 공식전 36경기에서 31골을 기록 중이었다.
이에 클롭 감독은 2차전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매우 잘생긴(Extremely good-looking boy) 훌륭한 선수다. 정말 훌륭하다. 전부터 그를 알아 왔지만, 전 경기에서 코나테와 힘든 싸움을 꽤 많이 했다. 체력적으로 강하며 빠르고 득점 상황에서 침착하다. 만약 그가 이런 체력을 유지한다면 미래에 큰 선수가 될 것"이라며 누녜스를 콕 집어 칭찬하기도 했다.
큰 기대를 가지고 영입한 누녜스다. 입단 초기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과 라이벌리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누녜스는 다소 애매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리버풀 입단 후 치른 공식전 87경기에서 33골을 넣었다. 골 숫자만 놓고 보면 썩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누녜스의 단점은 빅클럽과 경기에서 두드러진다. 소위 '빅6'로 불리는 맨시티, 아스날, 맨유, 첼시,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내 라이벌과 맞대결을 펼칠 때면 그의 득점력은 사라진다.
누녜스는 2023년 4월 1일 만났던 맨체스터 시티와 맞대결부터 현재까지 빅6를 상대로는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누녜스는 맨시티를 3번, 맨유를 3번, 첼시를 3번, 아스날을 4번, 토트넘을 2번 만났다. 총 15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것.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는 맨유와 경기 후 리버풀 선수들의 평점을 공개했다. 누녜스는 공격진 3명의 선수 중 가장 낮은 6점을 부여받았다.
매체는 "선제골을 위한 패스를 건넸다. 전반전 조금 더 신경써서 경기했더라면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후반 초반에는 기회도 날렸다. 결국 교체됐다"라고 평가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