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슈팅 0개였는데?' 맨유, 원더골 두 방으로 리버풀과 2-2...'우승 경쟁' 발목 잡았다→아스날·맨시티 방긋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08 09: 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통산 20번째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을 꿈꾸는 리버풀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PL 32라운드 리버풀과 '노스 웨스트 더비'에서 2-2로 비겼다.
맨유는 승점 49점(15승 5무 12패)을 기록하며 6위 자리를 지켰다. 4위 토트넘 홋스퍼, 한 경기 더 치른 5위 아스톤 빌라(이상 승점 60)와 격차는 11점. 4위 싸움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사진] 프리미어리그 소셜 미디어.

리버풀도 승점 71점(21승 8무 2패)으로 2위에 머물렀다. 승리했다면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었지만, 무승부에 그치며 아스날(승점 71)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제는 3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70)와도 단 1점 차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라스무스 회이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브루노 페르난데스-마커스 래시포드, 카세미루-코비 마이누, 디오구 달로트-윌리 캄봘라-해리 매과이어-아론 완비사카,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로 나섰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루이스 디아스-다르윈 누녜스-모하메드 살라,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엔도 와타루-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앤디 로버트슨-버질 반 다이크-자렐 콴사-코너 브래들리, 퀴빈 켈러허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많은 이들이 원정팀 리버풀의 승리를 예상한 경기였다. 지난 FA컵 맞대결에서 맨유가 4-3 대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리버풀의 분위기가 훨씬 좋았기 때문. 맨유는 직전 경기에서 첼시를 상대로 충격적인 3-4 패배를 맛봤다. 반면 리버풀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 6승 1무를 거두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시작하자마자 맨유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이 되진 못했다. 전반 2분 역습 상황에서 가르나초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문 안으로 공을 차 넣었다. 그러나 앞선 침투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리버풀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분 소보슬러이의 왼발 슈팅은 오나나 손끝에 걸렸고, 전반 10분 살라의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전반 18분엔 소보슬러이가 골문 앞으로 뛰어들며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댔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몰아치던 리버풀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누녜스가 머리로 돌려놨다. 문전으로 떨어진 공을 디아스가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맨유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7분 브루노가 올린 프리킥을 카세미루가 머리에 맞히며 골문 앞까지 보냈다. 그러나 공은 동료들을 모두 지나 그대로 골라인 아웃됐다.
리버풀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33분 역습 기회에서 나온 살라의 슈팅은 오나나 선방에 막혔고, 전반 36분 살라의 박스 안 슈팅은 높이 솟구쳤다. 전반 추가시간 누녜스의 결정적인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은 리버풀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리버풀은 무려 슈팅 18개를 퍼부은 반면 맨유는 슈팅 0개에 그쳤다.
하지만 맨유엔 '캡틴' 브루노가 있었다. 후반 5분 콴사가 수비 진영에서 패스 실수를 저질렀다. 이를 브루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환상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중앙선보다 조금 앞선 위치였지만, 그가 날린 슈팅은 먼 거리를 날아가 정확하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맨유가 조금씩 기세를 올렸다. 후반 8분 가르나초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되며 골대 위로 넘어갔다. 잠시 후 래시포드가 왼쪽에서 감아 올린 크로스는 위협적으로 골문 안으로 향했지만, 켈러허가 쳐냈다. 
누녜스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9분 역습 장면에서 디아스가 욕심 내지 않고 반대편으로 패스했다. 하지만 누녜스는 패스인지 슈팅인지조차 애매한 마무리로 고개를 떨궜다. 
맨유가 또 원더골 한 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2분 마이누가 박스 안에서 간결한 턴으로 돌아선 뒤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맨유가 2-1로 리드를 잡았다.
리버풀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하비 엘리엇이 박스 우측을 돌파하다가 완비사카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살라가 손쉽게 골망을 흔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44분 살라의 결정적 역습은 마지막 순간 브루노에게 저지당했고, 후반 추가시간 7분 안토니의 슈팅은 힘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다. 결국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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