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4연패 이후 7연승으로 급반등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신인 좌완 손현기(19)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8연승에 도전한다.
키움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좌완 손현기를 8일 예고했다.
전주고 출신으로 올해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손현기는 188cm 큰 키에서 최고 150km, 평균 143km 직구를 뿌리는 좌완 유망주로 슬라이더가 주무기. 1군 스프링캠프에 들어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시범경기 첫 2경기에서도 4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의 스페셜게임에서 제동이 걸렸다. 당시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섰으나 ⅓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혼쭐이 났다. 메이저리거를 상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너무 긴장했는지 맥스 먼시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첫 공 9개 중 8개가 볼이었다.
이어 제임스 아웃맨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손현기는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하더니 개빈 럭스에게 우전 적시타, 크리스 테일러에게 좌전 적시타, 헌터 페두시아에게 우전 적시타를 연이어 맞으면서 4점을 허용했다. 프레디 프리먼을 5구 만에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되자 손현기는 주승우로 교체됐다. 총 투구수 27개 중 스트라이크는 10개뿐, 볼(17개)이 훨씬 많을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아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쓰럽게 했다.
이어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도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은 손현기를 개막 엔트리에 넣었다.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구원으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첫 단추를 잘 꿰었다.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5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서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선발 가능성을 보여줬다.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로 예고됐으나 비로 취소되면서 선발 데뷔가 미뤄졌다. 4일 삼성전 구원으로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손현기는 3경기 평균자책점 1.50으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이 기세를 선발 데뷔전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키움은 개막 4연패로 시작했지만 최근 7연승으로 급반등하며 3위로 점프했다. 지난 주말에는 초반 돌풍을 일으키던 한화 이글스를 스윕하면서 기세를 바짝 끌어올렸다. 한창 분위기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신인 투수가 선발 데뷔전을 갖는다.
키움은 개막 엔트리에 신인만 6명이나 들어갈 정도로 리빌디에 나선 시즌이다. 신인 투수 김윤하가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서 3이닝 2실점으로 첫 홀드를 거뒀고, 또 다른 신인 투수 전준표표 7일 고척 한화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의외로 초반부터 선전하면서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기세다.
이에 맞서는 SSG에선 좌완 오원석이 선발등판한다. 지난 주말 창원 NC전에서 싹쓸이 3연패한 SSG로선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상황에서 키움을 만나게 됐다. 오원석은 올해 3경기(2선발·10이닝) 1패1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키움 상대로는 지난해 6경기(34⅓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3.41로 괜찮았다.
키움에 3연패를 당한 한화는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상대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가 선발등판한다. 두산에선 우완 김동주가 선발로 나선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선 KIA 우완 제임스 네일, LG 좌완 손주영이 각각 선발로 예고됐다. 부산 사직구장에선 삼성 원태인과 롯데 나균안, 창원NC파크에선 KT 엄상백과 NC 이재학이 선발로 맞붙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