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최원태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진정한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오며 구위는 좋아졌다. 리그 탈삼진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5점대다.
LG는 지난해 7월말 키움과 트레이드로 최원태를 영입했다. 당시 선발진이 약점을 보여 많은 것을 키움에 주고 최원태를 데려왔다. 외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줬다.
최원태는 전반기 키움에서 16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 각종 부문에 상위권이었다. 그러나 LG 이적 후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9경기(44⅓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6.90으로 평범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최원태는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 충격적으로 강판됐다. 한국시리즈 4차전 큰 점수 차에서 경기 막판 불펜으로 나와 1이닝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원태의 부진은 묻혔다.
올 시즌 최원태는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2연패를 위해서도, 개인적으로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취득하기에 중요한 시즌이다.
최원태는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고 있다. 15⅓이닝을 던져 13피안타 2피홈런 8볼넷 1사구 21탈삼진 10실점(9자책)을 허용했다. 탈삼진 부문에서 KT 쿠에바스(18이닝 20개)와 NC 하트(18이닝 20개)를 따돌리고 1위다. 지난해와 달리 9이닝 당 탈삼진 숫자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7.24개였는데, 올해는 12.33개다.
최원태는 지난 7일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고,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최원태는 1~2회를 실점없이 막았고 6-0으로 앞선 3회 실점했다. 김준태의 2루타, 김상수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내줬고, 2사 1, 2루에서 강백호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4~5회를 다시 실점없이 막고, 6-4로 앞선 상황에서 불펜에 공을 넘겼다. LG가 6회 8-7 한 점 차로 쫓겼으나 다시 타선이 폭발해 16-7로 승리했다.
지난 2일 잠실 NC전에서는 5⅔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2회 김성욱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4-2로 앞선 6회 2사 1,2루에서 불펜에 공을 넘겼는데, 구원 투수가 남겨둔 주자 2명의 득점을 모두 허용하면서 4실점이 됐다.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최원태는 이날 삼진 10개를 잡은 것이 돋보였다. 2018년 7월 5일 SK전 11탈삼진 이후 6년 만에 두 자릿수 탈삼진이었다.
3월 27일 삼성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서 4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볼넷 5개와 사구 1개를 허용한 제구력이 아쉬웠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를 향해 '볼넷을 줄이고 공격적인 피칭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후 NC전 1볼넷 10탈삼진, KT전 2볼넷 8탈삼진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그러나 두 경기에서 투런 홈런,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실점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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