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주장 김혜성이 끝내기 홈런으로 팀의 7연승을 이어갔다.
김혜성의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이자 첫 멀티홈런 경기다.
김혜성은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3차전에 3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2방을 터뜨리며 승리의 영웅이 됐다.
메이저리그(ML) 신시네티 레즈 스카우트와 만원 관중 앞에서 그는 1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고, 연장 11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5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
극적인 홈런을 터뜨린 김혜성은 동료들로부터 물벼락을 받으며 유니폼이 흠뻑 젖었다.
경기 후 김혜성은 "끝내기 홈런을 한 번 쯤은 쳐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다행히 은퇴하기 전에 해서 다행인 것 같다"라며 "멀티홈런도 처음이다. 내가 홈런타자가 아니기에 상상도 못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타격폼)조금 바꿨는데 하체 움직임을 작년보다는 좀 더 보완하고 싶어서 그 점만 좀 신경 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투타 핵심 이정후와 안우진이 떠난 키움은 최약체 후보로 평가됐다. 게다가 지난 시즌 중심을 잡아주던 투수 임창민과 포수 이지영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베테랑 정찬헌과 원종현도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그러나 키움은 당당히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주말 한화 3연전 싹쓸이에 성공, 개막 4연패 이후에 최근 7연승 상승세를 거침없이 이어갔다. 키움은 지난 5일 한화 류현진 상대로 1이닝 9득점 맹타를 터뜨리며 11-7로 승리했고, 6일에는 한화 페냐 상대로 3회까지 6점을 뽑으며 7-6으로 승리했다. 7일 경기에선 1-3으로 끌려가다 7회 송성문의 동점 투런 홈런이 터졌다. 그리고 짜릿한 연장 끝내기 승리.
김혜성은 연승 행진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좋은 분위기가 아닐까. 아무래도 (초반)연패다 보니까 분위기가 좀 그랬는데 많은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 해주시고 그러다 보니까 분위기 반전이 되면서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주장인 그도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내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야구가 144경기 다 잘할 수 없으니까, 최선 다하면 이기는 날도 있고 지는 날도 있다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현재 11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67 18안타 4홈런 13타점 10득점 6도루로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김혜성은 포스팅 자격을 얻어 ML로 진출할 수 있다.
"지난해보다 잘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한 김혜성은 자신의 헬멧에 안쪽에 적은 'To make it Count'처럼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며 나아가고 있다.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