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7월 최원태 트레이드로 얻은 3장의 복권이 연이어 터질 조짐이다.
이주형(23)은 ‘이정후 후계자’로 불리고 있고, 1라운드 신인 투수 전준표(18)는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194cm 장신의 우완 투수 김동규(19)는 단점인 제구력을 보완하며 1군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키움은 지난해 7월말 선발투수 최원태를 요구한 LG와 트레이드로 선수 2명과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1장을 얻어냈다. 당시 LG는 29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대 불안요소였던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해 키움에 미래 유망주들을 내줬다.
키움은 군 복무를 마친 외야수 이주형, 신인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주형은 트레이드되자마자 곧바로 출장 기회를 받고 타격 재능을 터뜨렸다. LG에서는 1군 출장 기회도 드물었다. LG의 외야진은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등 국가대표급 라인이었기 때문.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주형은 당시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이정후 대신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붙박이로 출장하며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트레이드 이후 51경기 타율 3할3푼(200타수 66안타) 6홈런 34타점 OPS .911의 성적으로 맹활약했다. '이정후 후계자'로 불렸다.
올 시즌 이주형은 스프링캠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1군 합류가 늦었는데, 지난 2일 대구 삼성전부터 출장해 5경기 타율 5할2푼4리(21타수 11안타) OPS 1.279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7일 고척 한화전에서는 연장 10회 2사 1,3루에서 채은성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슈퍼 캐치’로 7연승 디딤돌을 놓았다.
키움은 LG에서 받은 1라운드 8순위 지명권으로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서울고 투수 전준표를 지명했다. 전준표는 고교 때 150km 강속구를 던진 우완 정통파 투수.
전준표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고, 지난 7일 고척 한화전에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3-3 동점인 연장 11회초 전준표는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의 4~6번 중심타선을 상대로 투구 수 11개를 던지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첫 타자로 이날 4안타를 때린 홈런왕 노시환을 상대했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느린 커브(116km)로 타이밍을 뺏어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어 안치홍 상대로는 초구 148km, 2구 149km 직구를 연거푸 던져 2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최재훈과 승부에서도 직구 3개를 던져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직구가 7개의 구속은 147~149km, 평균 148km를 기록했다. 키움이 11회말 김혜성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하면서 전준표는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194cm 장신 투수 김동규도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김동규는 지난해 트레이드 이후 제구력 문제를 드러냈다.
지난해 1군에서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22.85를 기록했다. 4⅓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12볼넷 2사구 1탈삼진 12실점(11자책점)을 기록했다. 볼넷이 심각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 3승 7패 평균자책점 6.96을 기록했다. 54⅓이닝 56피안타 50사사구를 허용해, 9이닝당 8.28개 볼넷을 기록했다
올해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3월 중순 대만에서 2군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설종진 고양 히어로즈 감독은 "투수 김동규는 볼넷이 줄어들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진 점이 고무적이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했다.
김동규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등판했는데, 지난해와 달리 기록이 좋다. 1승 평균자책점 1.00이다. 9이닝 7피안타 4볼넷 1실점. 지난 3월 30일 SSG 2군과 경기에서 4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솔로 홈런 한 방으로 실점한 것. 지난 4일 두산 2군과의 경기에서는 5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허용이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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