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51)이 경질될 경우 구단의 '레전드'가 지휘봉을 넘겨받는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9일(이하 한국시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은 임시 감독을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2023-2024시즌 김민재-해리 케인을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월드 클래스 선수를 영입한 토마스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은 심각하게 휘청이고 있다.
투헬 감독의 뮌헨은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더니 DFB-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결국 뮌헨은 지난 2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까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과 동행한다. 당초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러나 2024년 6월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발표가 공지되고 나서 더 흔들렸다. 뮌헨은 지난 6일 '승격팀' FC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분데스리가 28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뮌헨은 전반전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집중력 문제를 보이면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뮌헨은 승점 60점(19승 3무 6패)으로 1위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승점 차가 16점까지 벌어졌다. 덕분에 레버쿠젠은 다음 베르더 브레멘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리그 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
이미 1위 추격은 실패한 뮌헨이다. 이제 3위 VfB 슈투트가르트(승점 60점 동점)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리그 준우승도 장담하지 못한다.
일찍이 결별을 발표한 뮌헨의 치명적인 패착일까. '유통기한'이 정해진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는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을 상대로도 집중력은 형편없었다. 누구 한 명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필드 위에 서 있던 11명 모두 집중력을 잃었다.
투헬 감독은 하이덴하임전 역전패 직후 "후반 시작 직후 5분 동안 극도로 경계심이 부족했고 상대와 일대일 싸움은 너무도 약해 승부를 내기 어려웠다"라며 경기를 평가했다. 선수들이 방심했다는 이야기다.
바바리안 풋볼은 '아벤트차이퉁'을 인용해 "뮌헨 수뇌부는 최악의 경우 투헬의 시즌 도중 경질도 고려 중"이라고 알렸다.
매체는 "뮌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좋은 상황을 만들지 못할 경우 투헬 감독 대신 지휘봉을 맡길 옵션을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오는 10일 치를 유럽축구연맹(UEAF)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스날과 경기가 투헬 감독의 운명을 좌우할 경기라는 뜻이다.
프리미어리그 1위에 올라 있는 아스날은 이번 시즌 최고의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7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아스날은 리그에서만 75번째 골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화력이다. 2위 리버풀과 3위 맨시티가 각각 72골, 71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스날의 득점력엔 못 미친다.
공격만 강한 것이 아니다. 아스날은 이번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24실점만 허용했다. 리버풀은 30골, 맨시티는 31골을 실점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여러 보도에 따르면 아스날전은 투헬 감독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만약 상황이 돌이킬 수 없게 되고 투헬이 즉시 경질된다면 클럽 내부에선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임시 감독직을 맡고 헤르만 게를란트가 수석 코치로 부임하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 시나리오는 '총체적 재앙'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대책(emergency solution)'"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