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쥬릭슨 프로파(31)가 한식의 힘으로 만루홈런을 날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프로파는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6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프로파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홈 개막전에서 다시 만난 이정후와 감하성은 경기가 끝난 뒤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이번에는 김하성의 절친한 동료 프로파도 함께했다. 이정후는 “어제는 경기 끝나고 (김)하성이형과 같이 한인 식당에 갔다. 내가 밥을 사지는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할 때 한 번 갔던 식당인데 가게 사장님이 어제 밥을 사주셨다. (통역)형들이랑 (쥬릭슨) 프로파까지 5명이서 같이 식사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하성이형과 만나서는 야구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 그냥 서로 일상 이야기를 하고 그런다. 프로파 선수는 언어를 잘 이해하고 어느 타이밍에 써야할지 잘 아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한식을 먹은 덕분인지 프로파는 7일 경기 1회초 1사 만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투수 키튼 윈의 초구 시속 96마일(154.5km) 포심을 받아쳐 우측담장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타구속도 105.8마일(170.3km), 비거리 347피트(106m)를 기록했다.
“한국 음식이 나에게 힘을 줬다”라며 웃은 프로파는 “우리는 한상 가득히 음식을 주문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나에게 모든 한국 음식을 먹게 하려고 했다. 나는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지만 한국 음식은 좋아한다. 정말로 좋아한다. 양념갈비와 잡채를 좋아한다. 김치도 먹어봤는데 조금 먹을만했다. 이정후는 어제 나에게 부대찌개를 먹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어제는 내가 밥을 사고 싶었다”라고 밝힌 프로파는 “그런데 사장님이 공짜로 먹으라고 했다. 우리가 음식값을 내려고 하니까 사장님이 괜찮다고 했다. 정말 좋은 좋은 사장님이다. 그리고 만루홈런도 쳤다. 또 가서 먹어야겠다. 나는 항상 한식을 좋아했다. 먹고 싶은 음식의 사진을 고르고 (김)하성에게 부탁한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뜨겁고 매운 음식도 괜찮다. 그런데 와사비는 못먹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하성과 이정후의 한식 영업에 넘어간 프로파는 김하성과 고향 음식을 먹은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아쉽게도 먹은 적이 없다. 나는 퀴라소(남아메리카에 위치한 네덜란드령 작은 섬)에서 왔다. 그래서 우리 동네 음식을 먹으려면 퀴라소로 가야한다. 퀴라소는 작은 섬이라 샌디에이고나 근처에 퀴라소 음식을 하는 식당이 없다”라며 아쉬워했다.
김하성은 프로파가 가장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프로파는 “한국어는 아주 조금 할 줄 안다. 김하성이 언제나 알려준다. 다만 말 할 수는 없는 말(비속어)이 많다”라며 농담을 했다.
2012년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프로파는 메이저리그 통산 973경기 타율 2할3푼9리(3219타수 769안타) 88홈런 366타점 437득점 47도루 OPS .707을 기록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텍사스에서 추신수와 함께 뛰기도 했다.
“추신수는 정말 좋은 선수다”라고 말한 프로파는 “하지만 많은 추억을 공유하지는 못했다. 당시에 나는 너무 어린 선수였다. 추신수는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다. 내가 어린 선수였을 때 말해준 것들에 감사하다”라고 추신수와 함께 뛰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안타를 치거나 출루를 하면 손하트 세리머니나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드는 세리머니를 한다. 프로파는 “손하트 세리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신 우리 구단주님(피터 세이들러)을 위한 세리머니다. 큰 하트 세리머니는 한국에 갔을 때 외야에서 팬들에게 손하트를 하려고 했는데 멀어서 보여주기가 어려웠다. 그러자 팬들이 이렇게 큰하트를 해줬다”라며 올 시즌 샌디에이고 세리머니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15일에 한국에 입국해 21일까지 한국팬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2017년 고척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참가했던 프로파는 “서울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다. 정말 좋았다”라며 서울 시리즈의 추억을 돌아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