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와 찐한 우정' 다이어, 힘겹게 털어놓은 죄책감..."그를 더 도울 수 있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4.09 10: 14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가 죄책감을 털어놨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9일(한국시간) "에릭 다이어가 절친한 친구 델리 알리(28, 에버튼)에 대한 후회를 털어놨다"라고 전했다.
델리 알리와 에릭 다이어는 함께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절친'이다. 토트넘에서만 6년 합을 맞췄다. 두 선수는 때론 지나친 승부욕으로 언쟁을 벌이긴 했지만, 그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리는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떠올랐다. 19세이던 이적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을 기록했고 그다음 시즌에는 18골을 몰아치며 새로운 천재의 등장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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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라인을 구축해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그런 알리를 보고 "웨인 루니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슈퍼스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기량이 저하됐다. 번뜩이는 센스는 사라졌고 움직임은 둔해졌다. 경쟁력을 잃은 그는 2021-2022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에버튼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22년 8월 베식타스 JK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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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의 끝없는 추락에는 이유가 있었다. 알리는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풀백 게리 네빌이 진행하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프로그램 '더 오버랩(The Overlap)'에 출연해 지금껏 감춰왔던 과거를 고백했다.
당시 알리는 "나의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난 6세 때 자주 집에 오전 어머니의 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7세에는 담배를 피웠다. 8세엔 마약을 거래했다"라고 충격적인 과거를 밝혔다.
알리의 지옥 같던 생활은 새 부모를 만나면서 회복되기 시작했다. 알리는 "12살이 되던 해 새 부모에게 입양됐다. 그들은 내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줬다. 신이 사람을 창조했다면 바로 그들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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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가 숨겨왔던 어두운 과거를 밝히자 세계 각지의 축구 팬들은 그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날렸다. 당시 손흥민과 에릭 다이어 등 토트넘 시절 동료는 물론이고 그를 비판하던 이들까지 소셜 미디어상에서 알리를 응원했다.
다이어는 당시 "그의 인터뷰를 보고 화가 났다. '왜 내가 그를 더 도와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화가 났다. 알리의 어릴적 이야기는 알지 못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이어가 다시 알리에 대해 입을 열었다. 데일리 메일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다이어는 "후회가 크다. 알리를 더 도왔다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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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는 "알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난 매주 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게리 네빌이 진행했던 인터뷰는 보기 힘들었다. 영상 전체를 본 적 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일부만 봤을 뿐인데도 보기 힘들었다"라며 절친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해당 인터뷰 직후 일부 사람들이 나에게 그에 관해 말을 걸면 짜증나기도 했다. 알리는 특별한 사람이다. 내가 그를 더 돕지 못했다는 점이 후회된다. 돌이켜보면 난 그의 전체 상황을 알지 못했다. 그는 내게 계속해서 무언가를 숨겨왔고 중요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20%만을 알려주곤 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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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이어는 "정말 후회가 크다. 내가 그를 더 도울 수 있었던 시기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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