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팀과 그들의 감독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은 이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오는 1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FC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을 치른다.
PSG는 16강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바르셀로나는 SSC 나폴리를 꺾고 각각 8강에 진출했다.
PSG는 앞서 7일 홈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리그1 28라운드에서 최하위 클레르몽과 맞대결을 펼쳤다. 주전을 대거 제외한 PSG는 고전 끝에 1-1로 비겼다.
PSG는 마르코 아센시오-곤살로 하무스-콜로 무아니에게 공격을 맡겼고 카를로스 솔레르-마누엘 우가르테-세니 마율루로 중원을 구성했다. 요람 자그-밀란 슈크리니아르-다닐루 페레이라-노르디 무키엘레로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아르나우 테나스에게 맡겼다.
이날 PSG의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와 이강인은 교체로 투입되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루이스 엔리케(54) PSG 감독에겐 뜻깊은 맞대결이 될 예정이다. 엔리케 감독은 선수 시절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뛴 데 이어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바르셀로나를 사령탑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엔리케 감독은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의 조화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내면서 2014-2015시즌 트레블에 성공했다. 특히 해당 시즌은 현재 바르셀로나를 감독으로 이끄는 차비 에르난데스가 주장을 맡았기에 두 팀의 맞대결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친정팀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엔리케 감독, 그는 투지를 불태웠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9일 엔리케 감독은 "처음부터 명확한 철학을 가지고 시작했다. 내려앉기보다 공격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홈이든 원정이든 관계없이 우리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으며 언제나 매력적인 축구로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입을 열었다.
엔리케는 "핵심 아이디어는 변함없지만, 선수들의 기량과 성과에 따라 우리의 접근 방식을 조금씩 손보고 있다. 우린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시즌 중요한 시점에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부담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챔피언스리그에서 부담감은 없다. 오히려 그 반대"라며 "바르셀로나는 5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자랑한다. 우린 한 번도 없다. 우리에게 압박감은 없다. 야망만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바르셀로나와 만나는 소감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그는 "감정적인 측면에서는 어렵다. 그러나 동시에 흥미진진하다. 난 옳은 방향으로 팀을 이끌고 싶다. 경기에서 승리하길 바란다. 나는 선수들과 함께 최고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그리고 이는 바르셀로나를 꺾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엔리케는 "바르셀로나는 매우 수준 높은 팀이다. 매우 어렵겠지만, 우리의 수준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린 좋은 흐름을 타고 있으며 (이 대회에서) 바르셀로나를 제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승리를 약속했다.
이어 그는 "상대 팀과 그들의 감독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은 이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엔리케 감독은 "우린 모든 순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8강은 가장 복잡한 두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린 1차전에서 승리하려 노력할 것이다. 우린 준비를 마쳤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르셀로나 소식을 주로 전하는 'FCBN'은 PSG가 지난 클레르몽전에서 바르셀로나전에 나설 PSG 명단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앞서 매체는 "엔리케 감독은 온통 바르셀로나와 경기만을 생각한 것처럼 보였다. 킬리안 음바페와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했으며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뤼카 에르난데스, 우스만 뎀벨레와 워렌 자이르-에머리는 아예 제외됐다. PSG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베스트11을 가동할 것이며 엔리케는 가장 중요한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라며 음바페와 이강인, 돈나룸마, 뤼카, 우스만 뎀벨레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