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8연승을 눈앞에 뒀으나 무산됐다. 경기 막판 치명적인 실책이 잇따라 나와 자멸했다. 신인 투수들의 잇따른 호투도 물거품이 됐다.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SSG의 경기. 양 팀의 분위기는 극과극이었다. 키움은 7연승 중이었고, SSG는 지난 주말 창원에서 NC에 3연패 스윕을 당하고 왔다.
중반까지 점수 공방전이었다. 키움은 1회 최주환의 투런 홈런으로 앞서 나갔다. 친정팀을 방문한 최주환은 1회 첫 타석에서 헬멧을 벗어 SSG팬들에게 인사를 했는데, 인사를 하고나서 초구를 때려 홈런포를 터뜨렸다.
SSG는 1회말 키움 신인 투수 손현기 상대로 볼넷, 2루타,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제구가 흔들린 손현기 상대로 하재훈의 밀어내기 사구, 한유섬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SSG는 4회 한유섬의 솔로 홈런과 2사 3루에서 최지훈의 적시타로 4-2로 달아났다.
키움은 5회 반격했다. 오원석 상대로 김재현의 안타, 1사 후 이주형의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도슨이 1루수 땅볼로 아웃됐으나 김혜성이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2사 2,3루에서 최주환의 2타점 적시타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발 손현기가 4이닝 4실점으로 물러난 후 신인 김윤하가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7회 필승조 조상우가 올라왔다.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런데 우익수 이형종이 무리하게 대시하다 원바운드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포구 실책으로 무사 3루 위기가 됐다. 조상우는 박성한에게 적시타를 맞아 5-5 동점을 허용했다. 비자책 실점.
8회 더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신인 전준표가 마운드에 올라와 2사 1루에서 몸에 맞는 볼로 1,2루가 됐다. 최지훈의 3유간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김휘집의 2루 송구가 옆으로 빠지면서, 2루주자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5-6으로 역전됐다. 이어 박성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구원투수 김동규가 올라와 최정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점수는 5-8로 벌어졌다. 8회 3실점은 모두 전준표의 비자책 실점이 됐다.
7연승 상승세를 타던 키움은 6회까지 리드하며 8연승을 기대했으나,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책 2개가 나와 역전패했다. 10일 키움은 선발 투수로 후라도를 예고했다. SSG 선발 투수는 김광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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