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블레이크 스넬(32)이 구단 데뷔전에서 아쉬운 투구를 했다.
스넬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제이콥 영을 6구째 시속 82.4마일 체인지업으로 파울팁 삼진을 잡아낸 스넬은 제시 윈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래인 토마스에게는 안타를 맞았고 폭투로 2루까지 내보냈지만 조이 갈로를 7구 96.1마일(154.7km) 포심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스넬은 샌프란시스코가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 조이 메네세스를 6구 80.7마일(129.9km)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키버트 루이스와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트레이 린스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고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에게는 1타점 내야안타를 내주며 역전 점수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스넬의 위기는 계속됐다. 1사 1, 3루에서 1루주자 가르시아 주니어가 스넬의 1루견제로 런다운에 걸렸지만 그사이 3루주자 린스콤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스넬은 홈에 빠르게 송구했지만 린스콤을 잡아내지 못했다. 가르시아 주니어는 그사이 2루에 안착했다. 영은 기습번트를 시도했지만 1루에서 잡히며 2사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스넬은 윈커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2회 크게 흔들린 스넬은 3회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토마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갈로와 메네세스는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투구수 72구를 기록한 스넬은 샌프란시스코가 1-3으로 지고 있는 4회 에릭 밀러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1-8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고 스넬은 패전투수가 됐다.
스넬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스넬은 이날 포심(33구), 슬라이더(14구), 체인지업(13구), 커브(12구)를 구사했고 포심 최고 구속 97.1마일(156.3km)을 찍었다. 포심 헛스윙 비율은 50%에 달했고 슬라이더(38%), 체인지업(50%), 커브(40%) 모두 높은 헛스윙 비율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992⅔이닝) 71승 55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스넬은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02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특급 에이스다. 올 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00만 달러(약 839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게약이 늦어지면서 3월 20일이 되어서야 공식 계약이 발표됐고 따라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넬은 1회 그가 늘 그랬던 것처럼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이후에는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투구수가 늘어났다. 오늘은 아주 좋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최소한 경기를 끌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마 오늘이 평소보다 더 짧은 등판일 것이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라면 좋은 내용이다. 빅리그 경기에서 제대로 던지기 위해서는 실전 경기에서 공을 던질 필요가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길게 투구를 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스넬은 “올해 처음으로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했고 그만큼 들떴다.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 많다.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어려운 공을 던지려고 했다. 솔직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신경이 쓰였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