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등판 때부터 시작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연패가 장기화되며 다시 류현진의 차례가 돌아왔다. 11일 출격하는 류현진의 결자해지가 절실하다.
한화 이글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4-7 역전패를 당했다.
선취점은 한화 차지였다. 1회 1사 후 페라자, 노시환이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제구 난조를 틈 타 연달아 볼넷을 골라냈다. 두 선수 모두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후속 채은성이 3구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지만 안치홍이 좌측 담장 상단을 강타하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알칸타라는 1회에만 30개를 던졌다.
그러나 지난해 베어스 킬러였던 문동주가 예상과 달리 1회 악몽을 경험했다. 정수빈-허경민 테이블세터의 연속 안타로 처한 무사 1, 2루에서 양의지 상대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헌납했고, 김재환을 안타, 양석환과 박준영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김대한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추가로 헌납했다. 1회에만 대거 5실점하며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한화 타선은 4회 2사 후 문현빈의 3루타, 이진영, 이재원의 연속 볼넷으로 맞이한 만루에서 이도윤의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앞세워 2점차 턱밑 추격을 가했다. 하지만 문동주가 4회 1사 2루 위기에서 정수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충격의 3⅓이닝 6실점 조기 강판을 당했다.
선발이 조기에 6실점으로 무너진 대가는 혹독했다. 추격 동력을 잃은 타선이 더 이상 두산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며 4-7로 무릎을 꿇었다. 개막 후 첫 10경기서 8승 2패 돌풍을 일으키던 한화가 5연패에 빠진 순간이었다.
한화의 연패는 아이러니하게도 돌아온 류현진이 출격한 5일 고척 키움전부터 시작됐다. 4일 대전 롯데전 승리의 기쁨도 잠시 믿었던 류현진이 키움 타선에 난타를 당하며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 최악투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이튿날 2선발 펠릭스 페냐마저 3이닝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첫 연패에 빠졌고, 7일 연장 접전 끝 3-4 끝내기패배를 당해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던 키움에 스윕패를 당했다.
한화는 새로운 한 주를 맞아 잠실로 장소를 옮겼지만 반전은 없었다. 두산을 처음 만난 9일 3-2로 앞선 7회 김범수가 김재환에게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4연패를 당했고, 이날 패배까지 더해 5연패 늪에 빠졌다.
한때 8승 2패였던 승률은 어느덧 8승 7패로 바뀌었다. 한때 지는 법을 잊었던 한화는 이제 5할 승률 수성을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한화는 오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다시 류현진을 앞세워 5연패 탈출에 나선다. 반등을 위해 9일 잠실구장 3루 불펜에서 감각 점검을 완료한 류현진이 결자해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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