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한유섬이 시즌 초반 ‘괴상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한유섬은 타율은 1할대에 그치고 있지만,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안타 생산은 적지만, 쳤다 하면 홈런이다. 배트에 정타로 맞으면 담장을 넘어간다.
한유섬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2회 에레디아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하재훈은 삼진 아웃.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한유섬은 키움 선발 후라도의 2구째 몸쪽 낮은 147㎞ 직구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비거리 115m, 시즌 7호 홈런이었다.
한유섬의 홈런포로 기선을 제압한 SSG는 2사 후 고명준이 솔로 홈런을 터뜨려 3-0으로 앞서 나갔다. 한유섬은 4회 1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SSG가 3-2로 추격당한 6회 1사 1루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찬스로 연결했다. 이후 이지영의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1사 2,3루에서 한유섬은 고명준의 유격수 땅볼 때 득점을 올렸다. SSG가 5-2로 달아났다.
한유섬은 7회 7-4로 앞선 2사 1루에서 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지영의 적시타가 터져 8-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유섬은 전날(9일) 경기에서도 좋은 타격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1-2로 추격한 1회말 1사 만루에서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솔로 홈런으로 3-2 리드를 잡았다.
이숭용 감독은 키움과의 3연전을 시작하며 타율이 낮은 한유섬을 5번에서 6번으로 내려보냈다. “하재훈이 감이 좋고, 에레디아도 나쁘지 않다”며 한유섬을 좀 더 뒤에 배치했다. 한유섬은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한유섬의 스탯은 기괴하다. 타율은 1할8푼2리(55타수 10안타)에 그친다.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68명의 타자들 중에서 61위다. 볼넷 6개와 사구 2개를 얻었다. 타율은 낮지만 병살타는 단 1개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 10안타 중 홈런이 7개, 2루타가 1개다. 안타를 쳤다 하면 홈런이 될 확률이 70%다. 7홈런은 KT 로하스(6개), 한화 페라자(6개)를 제치고 단독 1위로 나섰다. 17타점은 LG 오스틴(15타점), 팀 동료 최정(15타점)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한유섬은 2021년 12월에 SSG 구단과 5년 60억원(연봉 56억원, 옵션 4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 2021년 31홈런을 때린 한유섬은 2022년 21홈런, 지난해는 7홈런으로 부진했다.
2018년 개인 최다인 41홈런을 기록한 한유섬이 시즌 초반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벌써 지난해 홈런 숫자와 같다. 공인구 반발력이 높아져 한유섬의 홈런 숫자는 예전처럼 많아질 수 있는 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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