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석훈이 ‘궁금한 이야기Y’의 장수 비결을 언급했다.
최근 김석훈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 ‘궁금한 이야기Y’ 촬영을 마치고 OSEN과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석훈은 지난 2009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궁금한 이야기Y’를 2010년 9월 17일부터 지금까지 스토리텔러로서 진행을 맡고 있다. 벌써 진행을 맡은 지도 15년 차, 장수 프로그램의 장기 MC로서 비결도 있을 터.
이에 김석훈은 “진행을 맡은 지 햇수로 15년이 됐다. 이것 또한 제가 계획한 바가 아니었다. 저는 내레이션이 좋았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내레이션을 하고 싶었고, 단순히 ‘재밌겠는데?’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의도치 않게 저에게 행운”이라며 “배우 생활하다 보면 잘될 때가 있고, 안될 때가 있는데 저에게 중요한 프로그램을 맡게 돼서 큰 행운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방송국은 모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기기도.
김석훈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써 꾸준하게 5~6%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궁금한 이야기Y’에 대해 “시청률이 하여튼 괜찮았다.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방송국이 2049 시청률로 평가를 하는데 우린 사람 사는 이야기인데 스페셜한 사람들이 나오지 않나. 일반적인 사람보다 스페셜한 사람, 특이한 사람들이 나오니까 우리 같은 시청자들이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고, 그런 궁금증이 사람 구경하는 게 재밌다. 그러니까 시청자들도 인간에 대한 궁금증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이어 김석훈은 “제가 장수하는 이유는 거기에 적합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배우는 말을 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다행히 어렸을 때 연극 공부를 하면서 말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 장단음이라고 할까, 끊어 읽기, 글을 읽는데 중요한 일을 했는데 그게 내레이션이랑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뉴스와 연기의 중간이 내레이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뉴스는 팩트를 전달해야 해서 노멀 하면서 객관적이고, 연기는 몰입해야 하니 감정적이다. 들리기도 잘해야 하고 감정을 배제해서는 안되고, 그게 제가 ‘궁금한 이야기’에서 장기 MC를 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석훈은 “너무 뉴스로 치우치면 재미가 없고, 연기로 치우치면 보는 사람이 민망하다. 슬프다고 슬프게 읽어버리면 듣는 사람은 ‘왜 저래’ 할 수가 있다. 가운데 포인트를 찾는 게 정말 어려운데, 제가 줄타기를 좀 하는 것 같다. 이상한 사람이나 특이한 사람이 나와도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너무 노멀 하지 않고. 그런 식의 양념이나 재료가 내레이션의 포인트”라고 전했다.
15년간 ‘궁금한 이야기Y’를 진행하면서 얻은 것이 있냐고 묻자 그는 “제가 처음에는 마이크에 대고 글을 읽는 게 부담스러웠다. 지금은 꽤나 자연스럽고, 배우로서 말하는 건 괜찮았는데 사람들과 대화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근데 말하는 방법, 기술이 잘 전달되게끔 늘은 것 같다. 연기 외적으로도”라며 “제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정리가 잘 된 것 같다. 그게 ‘궁금한 이야기Y’가 제게 준 혜택이다. 그래서 15년간 즐겁게 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궁금한 이야기Y’의 매력에 대해 김석훈은 “취재기간이 일주일 밖에 안되기 때문에 사건이 정리가 안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Y’에서 의미를 던져주는 것도 많다. 피해자, 가해자가 있다면 그 사이에서 뭔가를 정리해주려고 하는”이라며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해주지 않는 부분을 언론에서 정리해 주려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중간에 서서 노력하는 게 매력”이라고 전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의 오랜 MC로도 활약 중인 김석훈은 ‘쓰레기를 줍고 다니는 지나치게 잘생긴 아저씨’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근검절약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는 아이콘으로 뉴스에도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석훈이 유튜브 ‘나의 쓰레기 아저씨’를 운영하게 된 이유에는 ‘궁금한 이야기Y’가 어느 정도 퍼센트를 차지할까. ‘나의 쓰레기 아저씨’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김석훈은 “사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환경이나 기후 위기나 그런 생각보다는 세상, 사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더불어 인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인간이 행복하게 사는 것, 인간이 이렇게 된 것, 사회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그래서 유튜브도 그런 것을 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석훈은 “만약 연기만 했으면 사회보다는 인간 표현에만 집중했을 텐데 전체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 같다”라고 시사교양 프로그램 MC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얻을 것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cykim@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