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에 이어) 배우 김석훈이 15년간 ‘궁금한 이야기Y’를 진행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로 이들을 언급했다.
최근 김석훈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 ‘궁금한 이야기Y’ 촬영을 마치고 OSEN과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석훈은 지난 2009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궁금한 이야기Y’를 2010년 9월 17일부터 지금까지 스토리텔러로서 진행을 맡고 있다. 15년간 진행을 맡으면서 이상한 사람, 특이한 사람, 안타까운 사람, 멋있는 사람, 아름다운 사람 등 다양한 인물군상을 보았을 김석훈.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 아이템을 묻자 “전청조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저희가 제일 먼저 했고, 찾아가서 인터뷰하기도 했다”면서 “그 사람 참 헷갈리게 생겼더라. 이게 맞는 건지, 저게 맞는 건지”라고 최근 대한민국을 뒤집어놓은 전청조를 언급했다.
이어 “그리고 낸시랭이라는 그분의 전 남편을 취재한 적이 있다. 그땐 낸시랭 씨가 굉장히 감싸주는 느낌이었다. 그게 사랑이니까, 사랑한다는데 우리가 관여할 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청조, 왕진진 두 사람이 가장 생각이 난다. 전청조 사건 때 우리가 고급 레지던스 아파트에 올라가서 취재를 했다. 전청조가 제작진에 담배를 달라고 하더라. 술에 취했는지, 약에 취했는지 그걸 잊을 수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15년간 남다른 인물들을 만났을 김석훈은 최근 엄청난 경쟁자와 맞붙게 돼 화제를 모았다. 바로 ‘놀뭐’에서 엄청난 케미를 보였던 유재석. 유재석, 제니, 이정하 등이 출연하는 tvN 예능 프로그램 ‘아파트 404’가 김석훈이 진행하는 ‘궁금한 이야기Y’와 동시간대 방영 중이다.
이에 김석훈은 “금요일 그 시간에 tvN이 대대로 센 걸 붙인다. ‘꽃보다’ 시리즈도, ‘응답하라’ 시리즈도 저희와 경쟁했다. 그런 엄청난 공격을 받으면서 15년을 했다. 저희도 주춤했을 때가 있지만, 거기서 다운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텼다. 그렇게 하다 보니 월등하게 앞설 때도, 주춤할 때도 있더라. 그래도 저희가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유재석에 서운하지는 않았냐는 말에 김석훈은 유재석에 물어보기도 했다고. 그는 “그래서 물어봤다. 어떻게 된 거냐. 자기는 편성에 관여하지 않는다더라. 그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싫은 소리를 좀 했다. ‘브라더라더니 편성을 그렇게 해서 누굴 죽이려고..’ 그랬다. 다행히 크게 시청률에 타격이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꾸준히 ‘궁금한 이야기Y’가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석훈은 “사람의 관심사라는 게 웃기고, 재밌고 그런 걸 좋아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게 있다. 재미있는 것과 아닌 게 붙었을 때 클래식이라는 장르가 3~400년이 돼도 진실성이 있는 거다. 아무리 힙합이 유행하고 그래도 클래식을 좋아하는 어른들과 그걸 따르려는 젊은 세대가 있다. 사람들의 취향은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른 게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석훈은 이러한 인기 요인으로 “SBS 효자 교양 프로그램의 경우 만드는 PD, 작가들이 돌고 돈다. 제가 15년간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이 사람들이 양질의 사람들이다. 방송사마다 스타일이 있는데, 특히 SBS 교양국 사람들이 SBS의 어떤 화려하고 느낌들이 안 나고, 구수한 느낌이 있다”라고 표현했다.
김석훈은 “이 사람들이 진국 같은 느낌이 있어서 굉장히 프로그램을 만드는 자세가 심도 깊고, 그런 게 있다. SBS 교양국 사람들이 그런 면이 있어서 놀란 게 있다. 그런 장점이 있다. 예능이랑 드라마와 다른 느낌이다. ‘궁금한 이야기Y’ 전에는 드라마 팀만 많이 알았는데 다른 느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cykim@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