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이상의 주력을 가진 이정후가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을 보여주길 바란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가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정후는 KBO 통산 69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첫해(2017년) 12번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2019년 13도루가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베이스를 훔친 그는 정규 시즌에서는 도루가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3대 개선 사항을 제시했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57도루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10일 현재 올 시즌 3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도루가 없다”고 꼬집었다.
'MLB.com'은 이어 “테리오 에스트라다는 지난해 23도루로 팀내 도루 1위를 차지했지만 출루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자신의 스피드를 뽐낼 기회가 많지 않았다”면서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년간 13도루가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평균 이상의 주력을 가진 이정후가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MLB.com’은 지난 9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올 시즌 두 번째 파워 랭킹을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7위에서 23위로 하락했다. 이정후의 부진을 하락 원인으로 꼽은 ‘MLB.com’은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찾던 점화 플러그 역할을 해줄 선수일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도루 없이 타율 2할5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도루를 통해 상대 수비진에 조금 더 압박을 가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리드오프로서 정확한 타격은 물론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느림보 군단’ 샌프란시스코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한편 10일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도루가 없었던 샌프란시스코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0의 행진을 마감했다. 첫 도루의 주인공은 리드오프 이정후도, 지난해 팀 도루 1위 테리오 에스트라다도 아니었다.
9번 중견수로 나선 타일러 피츠제럴드는 1-0으로 앞선 2회 2사 3루서 좌전 안타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오스틴 슬래이터 타석 때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쳤다. 오스틴 슬래이터의 내야 안타로 홈을 밟았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2도루를 기록했던 피츠제럴드는 하루 만에 개인 최다 도루 타이기록을 세웠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맷 채프먼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테리오 에스트라다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