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를 만난 게 역효과를 낸 걸까. 상담을 통해 고민을 토로하며 솔루션과 위로를 받았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강원래·김송 부부부터 김승현·장정윤 부부가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는 ‘가족 화해 프로젝트’로 꾸며진 가운데 첫 고객으로 강원래·김송 부부가 출연했다. 김송이 남편과 대화 단절이 힘들다며 고민을 토로한 가운데 강원래는 고민이 없이 지금이 본인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라고 밝혔다. 특히 강원래는 오은영의 지적에 불편한 심기를 보이며 “내 고민은 왜 안 들어주시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방송 후 많은 사람들이 강원래를 비난하며 김송에게는 이혼을 하라며 선 넘은 요구를 했다. 이에 김송은 “이혼 못 시켜서 안달들이 났다. 우리 양가 부모님들도 가만히 계시는데 우리에 대해서 모르는 남들이 단면만 보고 콩 내라 팥 내라 정말 못 들어주겠다. 우리 부부 비난할 시간에 당신들 가정 좀 돌봐라. 정말 군중심리가 문제”라며 “가 이혼 가정에서 자라서 자녀에게 100% 상처 간다. 내 자녀 위해서 절대 이혼 안 한다. 내가 살겠다는데 이혼하라고 왜 난리냐. 오지랖들 좀 떨지 말아라. 남의 가정사에 제발 낄끼빠빠 해달라. 지나친 관심은 독이고 오지랖이다. 선 넘으셨다”라고 일침 했다.
또한 김송은 “악플러들은 이 새벽에 활동한다. 내가 당신들 원하는 대로 이혼하면 내 인생 내 자식 내 남편 인생 탄탄대로로 책임져 줄 건가. 책임지지도 않을 거면서 왜 이리 소란을 떠나. 우리 가정을 위한다면 같이 울고 웃고 격려 위로와 나도 그렇다고 공감해 주고 파이팅 해주면 된다. 두 부류로 나뉜다. 이혼강요 vs 잘 살기 권유.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했다.
가족 화해 프로젝트의 두 번째 고객인 김승현과 그의 아내 장정윤 작가도 악플러들의 표적이 됐다.
9일 방송된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김승현과 그의 딸 수빈이 친밀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수빈은 장정윤 작가를 ‘엄마’가 아닌 ‘언니’로 부른다고 털어놨고, “아직 조심스럽고 어색하다. 언니든 아빠든 먼저 다가와줬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했고, 김승현은 “(수빈이가) 어릴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번에 2세 준비하면서 수빈이에게 못 해준 게 한으로 맺힌다”라고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이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장정윤 작가에게 어색한 부녀 관계의 책임을 물으며 악플을 달았다.
장정윤 작가는 악플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장 작가는 “그동안 했던 노력들은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다 자라지도 않은 뱃속의 아이는 질투의 대상으로, 남의 집 가정사 속속들이 알지 못하면서 남편은 비정한 아빠로 나는 매정한 계모로. 평행 희생해 키운 할머니는 손녀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쓴 여자로. 과연 그럴까?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누구의 삶이든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워”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분들, 사실과 다르게 단정 지어버리는 짓은 이제 그만들 하시죠. 수빈이를 위해 걱정해 주시는 거 감사합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해 주시고 저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깨달음도 있었습니다. 저도 노력한 부분이 많은데 억울하지만 구구절절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 선택에 대한 책임입니다. 다만 가족을 향해 선 넘는 말은 피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또한 장 작가는 “저는 출연도 안 했고 말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 부녀의 친밀하지 못함이 중간 역할 못한 제 탓으로 돌아오니 마음이 무겁네요. 어제부터 답답함에 잠 한숨 못 자고 먹지도 못했네요. 잘 헤쳐나가며 누구도 상처받지 않게 중간 역할인 제가 잘해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가족 화해 프로젝트를 위해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하고 용기 있게 털어놓은 이들에게 응원은 못할망정 악플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선 넘고 도 넘은 악플과 비난은 지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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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