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냈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및 절도 혐의로 큰 충격에 빠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서 벗어났다.
불법 스포츠 베팅업체를 운영한 매튜 보이어가 연방 정부의 수사를 받는 도중, 미즈하라는 보이어가 운영한 베팅 업체에 거액의 빚을 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보이어의 계좌로 총 450만 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즈하라는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오타니가 2013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을 때 처음 만난 미즈하라는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단순 통역을 넘어 개인 비서에 매니저 역할까지 수행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훈련 보조부터 전력 분석까지 야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곁에 늘 함께할 만큼 오타니가 믿고 의지했다.
그렇기에 오타니도 금전적 피해는 물론 정신적인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에 오타니는 “신뢰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매우 충격적이고 슬프다. 내가 스포츠 도박에 베팅을 하거나 의뢰한 적은 없었다. 미즈하라가 돈을 훔치고 모두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오타니를 둘러싼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연방 정부 조사 결과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가 오타니를 속였고 미즈하라는 곧 기소될 예정이다. 연방 정부는 오타니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서 도박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오타니는 11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로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2회 볼넷, 3회 좌익수 플라이, 5회 우전 안타, 7회 2루 땅볼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 3할3푼3리를 유지했다. 다저스는 미네소타에 2-3으로 패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