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이 입을 꾹 닫고 소속사 뒤에 숨없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류준열에게 해명과 입장을 요구하는 게 정당한걸까. 적절한 자리도, 류준열이 주인공도 아닌 자리에서의 답변을 요구하고, 답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류준열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별도로 마련된 파3코스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파3 콘테스트’에 김주형의 캐디로 나섰다.
파3 콘테스트는 마스터스 개막 하루 전 열리는 이벤트 경기로, 대회 참가 선수들이 가족이나 연인, 친구에게 캐디를 맡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벤트다. 이 대회 우승자가 본 대회 우승을 한 적이 없는 징크스로 인해 참가하지 않거나 참가하더라도 고의로 실격을 당하기도 하는 무대.
류준열은 김주형의 캐디로 나섰다. 같은 교회에 다니며 가까워진 인연으로 알려진 두 사람이다. 류준열은 이승철, 배용준에 이어 파3 콘텐스트의 캐디로 등장한 세 번째 국내 연예인이 됐다. 류준열은 김주형을 대신해 9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는 원온하자 세리머니를 보이기도 했다. 캐디 역할부터 친구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 류준열이다.
이후 류준열은 캐디 참여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며 “필요하면 소속사에 물어보고 서면으로 답을 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최대한 말을 아끼며 이 자리의 주인공들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자칫 자신의 말이 이벤트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주인공들을 가릴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웠다. 그렇다고 답변을 피한 것도 아니다. 소감이 필요할 경우 소속사를 통해 답을 할 수도 있다고 전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류준열이 또 소속사 뒤로 숨은 게 아니냐며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자리 뿐만 아니라 최근 류준열이 있는 곳이라면 그의 입에 눈길이 쏠리는 게 현실이다. 배우 한소희와 열애 및 결별에서 한소희 만큼 적극적으로 환승연애 의혹을 해명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고,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에 류준열이 굳이 입을 열어서 해명하고 입장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며, 주인공이 아닌 자리에서 해명을 요구하는 것도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다. 류준열은 연애사와 관련해서는 소속사를 통해 결별 시기와 열애 시기를 밝힌 바 있다. 그린워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말 한마디에 영향력을 아는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그를 홍보대사로 임명한 그린피스 쪽에서도 이렇다 할 입장을 전하지 않아 류준열이 먼저 입을 열기도 어렵다.
곧 류준열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류준열은 넷플릭스 새 리지즈 ‘The 8 Show’(더에이트쇼) 공식 일정 참석을 예고했다. 본업과 관련된 이슈이며, 마이크를 들고 자신의 생각을 전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이 자리에서는 류준열이 작품에 해가 될 수 있는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대해 입을 열 수도 있지만, 열지 않는 것 또한 그의 선택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