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으나 원클럽맨 권희동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타율 3할4푼(53타수 18안타) 2홈런 8타점 13득점 OPS 1.010을 기록 중인 데이비스는 11일 창원 KT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9일 경기 도중 1루에서 주자와 충돌하면서 왼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데이비슨은 10일 정밀 검진을 통해 왼쪽 팔꿈치 근육이 미세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NC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데이비슨을 열흘 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NC는 2루수 박민우-중견수 최정원-좌익수 손아섭-지명타자 권희동-우익수 박건우-3루수 서호철-포수 김형준-1루수 도태훈-유격수 김한별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4번 중책을 맡은 권희동은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7-7로 맞선 NC의 연장 10회말 공격. 선두 타자 최정원이 KT 박시영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천재환은 벤치의 지시대로 희생 번트를 댔다. 1사 2루 끝내기 찬스에서 권희동이 타석에 들어섰다.
1회와 3회 삼진, 5회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7회 2루타에 이어 8회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권희동은 박시영과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최정원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었다. 4시간이 넘는 혈투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NC는 KT를 8-7로 꺾고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권희동은 경기 후 “오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기쁘다. 끝내기 상황에서 카운트가 몰리게 됐을 때 최대한 컨택을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제게 찬스가 주어지면 두려워하지 않고 상황을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시즌 초반 순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매 경기 집중하는 마음으로 선수들이 임하고 있다. 끝까지 열심히 하다 보면 마지막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인권 감독은 “오늘 선수단의 응집력이 좋았고 권희동 선수의 마지막 타석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연승할 수 있었다. 내일 준비 잘해서 더 좋은 경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