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석훈이 15년간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써 뚝심을 보여주는 ‘궁금한 이야기 Y’의 진행을 할 수 있던 이유를 전했다.
최근 김석훈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랜만의 인터뷰로 인해 긴장하는 모습도 잠시, 김석훈은 자연스럽게 답변을 이어가며 자신의 소신을 그대로 전했다.
김석훈은 유튜브 채널 ‘나의 쓰레기 아저씨’를 운영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홍길동’, ‘토마토’ 등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지금과 비교하면 김수현, 차은우와 같은 톱스타로 인기를 누렸다고.
진행자로 활약하는 ‘궁금한 이야기 Y’나 라디오 등을 제외하면 최근 연기 활동이 없었기에 젊은 층에서 인지도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유튜브 ‘나의 쓰레기 아저씨’를 비롯해 다수의 예능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오랜만에 인터뷰 자리에 나온다는 김석훈은 요즘 기분이 어떠냐는 물음에 “우연히 유튜브도 하게 됐고, 예능도 잘 안 나갔는데 하게 됐다. 그래서 희한한 경험을 하고 있다. 설계하지 않은 플랜인데, 인생이라는 게 설계하는 대로 가는 건 아니니까요”라며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인생이 설계한 대로 안 가더라. 결혼 후에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것도 그렇고 희한한 경험을 하고 있다. 당혹스럽거나 당황스럽진 않고, 꽤나 즐겁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과의 케미에 대해 "그 사람(유재석)이랑 쿵작이 잘 맞는다. 유재석 씨는 모르겠지만 나랑 이야기가 되더라. 주거니 받거니가 된다”면서 “같은 서울에 강북 출신, 같은 대학을 다녔고 교집합이 있다. 그러니까 쿵작이 잘 맞고, 참 대단하다. 저는 예능 현장에 가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9시부터 촬영에 들어가서 12시만 돼도 에너지 소진이 된다. 제가 집중할 수 있는 채널(멤버들의 멘트)이 기껏해야 2개다. 근데 그 사람은 이 얘기, 저 얘기 6개를 모아놓고 정보를 모은다. 그런 면에서 대단하다고 느꼈다”라고 유재석을 향한 존경을 전했다.
이어 김석훈은 자신의 데뷔 시절을 떠올리며 “저는 대학 졸업 후에 27살에 데뷔했기 때문에 아주 어린 나이는 아니었다. 데뷔하고 주목을 받았을 때도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아주 정신없지는 않았고. 지금은 처음에 비해 굳은살이 생겼는지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 오버하지 않고, 그런 게 좋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가의 여러 배우를 통해 드라마 판이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석훈 역시 2015년 KBS 1TV ‘징비록’과 MBC ‘엄마’를 마지막으로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고 있지 않다. 연기 활동 역시 2020년 영화 ‘결백’으로 특별출연한 것을 제외하면 4년간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김석훈은 “저는 연기로 시작했지만, 내레이션이 하고 싶어서 ‘궁금한 이야기 Y’를 했고, 유튜브랑 예능도 하고 싶어서 한 거다. SBS ‘홍길동’이라는 드라마로 데뷔했는데 하자고 해서 했고, ‘연기를 안 해서 요즘 너무 다운됐는데’ 그런 생각은 안 한다. 제가 하는 연기, 유튜브, 라디오 이런 건 수단인 거다. ‘나는 연기자로 내 인생을 마감할 거야’ 이런 건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나도 드라마 사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래서 위축되거나 서운한 적은 없다. 몇 가지 제안이 있었는데 안 한 것도 있지만, 일부러 안 한 건 아니다. 재밌으면 하는 거고, 연기가 내 인생의 마지막 목표이고 내가 죽어야 할 무대는 아니다. 나는 전달자다. A의 메시지를 B에게 전달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꼭 연기라는 생각은 안 하고, 뭘 하던 전달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석훈은 지난 2009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궁금한 이야기 Y’를 2010년 9월 17일부터 지금까지 스토리텔러로서 진행을 맡고 있다. 벌써 진행을 맡은 지도 15년 차다. ‘궁금한 이야기 Y’은 SBS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서 1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도 부지기수다. 시청률의 영향이 많이 줄어든 현재도 여전히 5~6%의 시청률을 달성하며 여전한 관심을 받는 상태이기도 하다.
김석훈은 ‘궁금한 이야기 Y’ 속 자신의 역할에 대해 “사실 메시지를 제가 보내는 건 아니다. 저는 전달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거다. 그렇다면 첫 번째는 잘 들리게, A와 B에 치우치지 않게 전달하는 것. 세상의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그게 약간 해결사 노릇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프로그램의 지향점인데, 이 안에는 다툼도 있고 여러 가지 왜곡도 있다. 우리 프로그램이 언론으로서 조금이라도 해결해 주고, 연결이 되면 우리가 할 역할은 끝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프로그램은 해결할 수 있도록 마중물 같은 걸 하고, 저는 그 메시지가 잘 들리도록 전달하는 거다. 단지 보고 듣기에 거북하지 않도록”이라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김석훈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제가 어쨌든 ‘궁금한 이야기 Y’를 15년간 진행한 건 시청자 여러분이나 방송국 관계자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유튜브나 예능에도 몇 번 출연했지만, 이런 관심들을 가져주시니까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참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석훈은 "우리가 편하게 누리는 것들에는 언젠가 대가가 따른다. 그게 먹는 거, 입는 거, 쓰는 거 모든 게 이유가 그것에서 파생하는 문제니까 한 번쯤 다들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도 다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사회적 이슈를 많이 다뤘기 때문에 저도 이렇게 변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프로그램에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김석훈이 진행을 맡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은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뉴스 속의 화제, 인물을 카메라에 담아 이야기의 이면에 숨어있는 'WHY'를 흥미진진하게 풀어주는 ‘Y’를 담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사진] 이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