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4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데뷔 첫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탬파베이 우완 선발투수 제이콥 와그스펙의 2구째 시속 93.7마일(150.8km) 포심을 받아쳤지만 중견수 직선타로 잡혔다. 타구속도 104.2마일(167.7km)짜리 타구였지만 코스가 좋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가 선취점을 내줘 0-1로 지고 있는 3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와그스펙의 4구 92.4마일(148.7km) 포심을 밀어쳐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번에도 타구속도 100.1마일(161.1km)짜리 강한 타구를 날리며 안타를 만들어냈다.
무사 1루 찬스를 만든 이정후는 2번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타석에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벤 로트벳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이정후는 3루까지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시즌 첫 도루 성공이다. 이어서 호르헤 솔레어의 타석에서 포수 로트벳이 포일을 저지르자 곧바로 홈까지 들어가 1-1 동점을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1-2 리드를 허용한 5회초 무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좌완 구원투수 개럿 클레빈저의 2구째 94.8마일(152.6km) 싱커를 때렸다가 5-6-3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7회 1사 1루에서는 좌완 구원투수 콜린 포쉐를 상대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7구째 바깥쪽 낮은 92.6마일(149.0km) 포심에 파울팁이 나오면서 삼진들 당했다. 9회 마지막 공격 2사 3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우완 구원투수 피트 페어뱅크스의 3구 85.9마일(138.2km)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좌익수 직선타로 잡히면서 샌프란시스코의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
지난 3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쳤고 최근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타격감이 올라온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를 때려내며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데뷔 첫 도루를 기록했고 동점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리드오프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도 질좋은 타구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첫 타석 102.4마일 타구는 직선타로 잡히기는 했지만 기대타율이 .520로 높았다. 이날 경기에서 6번째로 빠른 타구였다. 두 번째 타석 100.1마일 안타는 10번째로 빠른 타구로 기록됐다. 마지막 타석 타구는 80.2마일(129.0km)로 빠르지는 않았지만 기술적으로 잘 밀어친 타구로 기대타율은 5할1푼으로 낮지 않았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해 잡혔다.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으며 많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까지 기대타율 2할7푼5리를 기록했다. 좋은 타구는 많지만 아직까지는 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아쉬운 타구가 많았다. BABIP(인플레이타구타율)도 2할5푼5리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좋은 타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이정후가 남은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