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준이는 3~4주 정도 부상이다. 치료를 잘하고 군 복무를 해야 할 것 같다."
전북은 13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6경기를 치른 전북이지만, 아직 리그 첫 승리가 없다. 3무 3패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까지 처져 있다. 제주 원정과 강원전에서 연달아 패한 게 뼈아팠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난 제주전을 끝으로 팀을 떠났기에 박원재 코치가 대신 팀을 지휘한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승리뿐이다. 그야말로 분골쇄신하는 마음으로 '원팀'이 되어 뛰는 수밖에 없다. 강원전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 8분 만회골을 뽑아냈던 모습을 90분 내내 보여줘야 한다.
경기 전 만난 박원재 대행은 "지난주에는 시간이 없어서 상대방에 맞춰 준비를 했다. 이번 주에는 그래도 코치들끼리 한 번 회의도 했고, 선수들과 미팅에서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 지금 발 빠른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다. 우리가 광주보다 나은 점은 미드필드에서 공 차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준비를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재익이 왼쪽 수비수로 나선다. 박원재 대행은 "김진수가 빠진 뒤로 왼발 수비수가 없다. 빌드업이나 공 소유 부분에서 왼쪽엔 왼발잡이 선수가 필요했다. 또 2시 경기인 만큼 90분을 다 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지고 있어도 수비에서 교체를 하다 보니 필요한 포지션을 교체하지 못하곤 했다. 그래서 최대한 90분을 소화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현범이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박원재 대행은 "원래라면 이번 경기도 뛰면 안 되는 상황이다. 이번 주부터 같이 훈련을 시작했다. 팀이 급한 상황인 데다가 후반에 공격에서 흔들어 줄 선수가 부족해서 부득이하게 엔트리에 넣게 됐다. 오늘도 필요한 상황이라면 투입하겠지만, 아니라면 현범이를 보호해 줘야 한다. 앞으로 시즌도 있고, 부위도 자칫하면 부상이 길어질 수 있는 부위"라며 한 3주 쉬었는데 이렇게 더운 2시 경기에 뛰면 선수도 부담이다. 그래도 열심히 운동을 해줬고, 의욕도 있다"라고 밝혔다.
반대로 이동준은 더 이상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뛰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지난 강원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달 말 김천에 입대하기 전까지 복귀하기 쉽지 않다.
박원재 대행은 "동준이는 아쉽게도 3~4주 정도 부상이다. 치료를 잘하고 군 복무를 해야 할 것 같다. 시간적으로 봤을 때 더 이상 우리 팀에서 뛸 기회는 없지 않을까 싶다. 동준이는 기본적으로 치료를 하고 일주일 뒤에 한번 해보겠다고 얘기했다.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긴 한데 햄스트링 부상이 처음이 아니라...선수 보호가 중요하기 때문에 치료에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라고 씁쓸히 말했다.
팀을 지휘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일까. 박원재 대행은 "당장 많은 부분들이 어렵다. 선수들도 자꾸 성적이 안 좋다 보니까 많이 흔들리더라. 그래도 이번 주만큼은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거 위주로 즐겁게 훈련하자고 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오늘 경기 잘해주길 바란다. 한번 같이 힘을 모아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선수들이 많이 안타깝다. 나는 선수 때 경기장에 가면 많은 환호와 응원 속에서 경기했다. 이제 작년부터 온 친구들은 환호보다 야유가 많아졌다. 잘해서 전북에 왔는데 그런 실력들이 경기장에서 안 나오고 있다"라며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 우리는 작년부터 결과가 좋았어도 과정이 안 좋은 부분이 많았다. 과정이 좋은 상황에서 결과를 만들어야 지속성이 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주눅 드는 모습이 가장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광주도 4연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게다가 골키퍼 김경민과 센터백 안영규, 포포비치가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박원재 대행은 "광주도 경기를 못 이기면서 빌드업에서 소극적으로 변했다. 과감하게 세컨볼 싸움을 해야 할 때도 밀리면서 물러서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광주를 충분히 압박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빌드업에서 강점인 센터백과 골키퍼가 다 바뀌었다. 우리가 잘하는 걸 하면 충분히 첫 승을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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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