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이 '단짝'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을 여전히 아낀다. 둘이 맞붙는 프리시즌 경기가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글로벌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케인과 나는 특별한 연결고리 이상의 무엇이 있었다"라면서 "그가 (뮌헨을) 떠나는 것은 매우 슬펐지만 그를 위해서는 필요한 선택이었다"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손흥민과 케인은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일명 '손케 듀오'로 불리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접수했다.
케인은 2009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고, 손흥민은 2015년 합류했다. 이들은 약 8년 동안 EPL에서 47골을 만들어내며 리그 최다골 합작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 듀오가 첼시에서 만들어낸 36골을 크게 뛰어넘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EPL 득점왕 영광을 안은 경험도 있다. 케인은 3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했고, 손흥민은 케인이 득점왕에 오른 2020-2021시즌, 바로 다음 시즌인 2021-2022 득점왕 주인공이 됐다.
케인의 이적으로 손흥민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케인의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잘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구단에서 '우정'을 이어갈 수 없단 것은 아쉬운 부분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나와 케인은 계속 같은 포지션에서 뛰면서 특별한 감정을 나눴다. 함께 많이 노력했고, 그만큼 특별한 사이였다"라면서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케인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케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그런 그가 떠나니 너무 슬펐다. 그래도 케인에게 이번 이적이 필요한 선택이라고 이해한다. 그가 뮌헨에서 더 잘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응원했다.
손흥민은 '애틋하게 생각하는' 케인과 다가오는 여름 프리시즌 때 적으로 맞붙는다.
토트넘은 지난 달 28일 “우리 선수들은 현지시간으로 8월 10일 오후 5시 30분 토트넘 홋스퍼에서 열리는 몰타컵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는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토트넘의 역대 최다 득점자인 케인과 오랫동안 활약한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최근 뮌헨에 합류했기에 (이번 맞대결은) 더욱 의미가 깊다”라고 덧붙였다.
두 팀 간 만남은 토트넘 역사상 12번째다. 토트넘 홈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것은 4번째.
앞서 지난해 11월 독일 매체 ‘바바리안풋볼’은 독일 'AZ' 막시밀리안 코흐 기자의 말을 인용해 토트넘과 뮌헨 맞대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당시 매체는 “뮌헨은 케인의 이적 계약의 일환으로 토트넘과 친선 경기를 펼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뮌헨은 (케인의 이적) 수수료를 1억 유로(1429억 원) 미만으로 설정하기 위해 토트넘과 두 번의 친선전 개최에 합의했다. (경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전액 토트넘에 향한다”라고 설명했다.
뮌헨은 지난해 8월 ‘토트넘 간판 골잡이’ 케인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다. 당시 구단은 1억 유로 선의 고정 이적료, 성과 관련 보너스 포함 최대 1억 2000만 유로(1750억 원)를 케인 영입에 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후배' 손흥민과 김민재가 서로를 상대한단 점도 관심을 끈다. 김민재도 올 시즌을 앞두고 세리에A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향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