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이돌의 일그러진 팬덤이 또 민낯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방송용 연애’ 중인 출연자를 저격하고 있다. 수 차례 악의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저주에 가까운 욕설까지 하고 있다. 결국 상처는 이들이 그토록 응원하는 ‘오빠’에게도 돌아갈텐데.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과 방송용 연애 중인 서윤아가 충격적인 악플을 공개했다. 인신공격을 비롯해 욕설과 살해 협박에 가까운 내용의 수위는 매우 높고 충격적이었다. 김동완의 팬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보낸 메시지로, 일그러진 팬덤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윤아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누리꾼으로부터 받은 DM(다이렉트 메시지)를 여러 개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이 XX야!!! 동완이한테 XXXX 더러운 X", "여기서 뛰어내려서 지옥 끝단계 가서 천벌받게 하고 싶어. 왜냐? 넌 동완이 꼬셔서 XXX 팬한테 상처주는 XXX XXX이니까”, "악플 달리니까 XXX? 감수해야지, 니가 동완이한테 사랑 많이 받는데, 너 내가 집 주소 알아내서 XX XXXX 싶은데 진짜 이가 갈린다", "나 신기 있는 사람인데 얼마 전부터 너 죽는 저주 기도했어" 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서윤아는 해당 누리꾼의 메시지를 SNS에 박제하며 “저한테 왜 이러시는지. 저한테 이러지 않으셨음 좋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서윤아에게 악성 메시지를 보낸 누리꾼은 김동완의 팬으로 추정됐다. 메시지 내용에 김동완과 관련된 발언이 있었고, ‘서윤아가 김동완을 꼬셔서 팬에게 상처를 줬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돼 있기도 했다. 서윤아가 요즘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요즘 남자 라이프 신랑수업’을 통해 김동완과 공개적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기에 이러한 메시지를 받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협박과 저주, 인신공격이 담긴 해당 메시지들에 서윤아는 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메시지 내용들이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결국 서윤아는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며 이러한 악성 메시지를 멈춰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일그러진 아이돌 팬덤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과거 그룹 베이비복스 멤버 간미연이 H.O.T 문희준과의 열애설로 안티 팬들에게 협박 테러를 받았던 것과 비슷했다. 서윤아 역시 김동완과 예능을 통해 인연을 맺었고, ‘방송용 연애’를 시작하며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방송에서 결혼 언급이 이어지면서 일부 팬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
하지만 이것은 모두 예능으로 소비되고 있는 이야기다. 현실 속 두 사람의 관계가 방송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연애와 결혼을 언급할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 실제로 김동완이 서윤아와 예능용 ‘썸’을 타면서 또 다른 예능에서는 솔로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하며 과몰입을 차단하기도 했었다. 김동완과 서윤아는 방송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며, 이들의 관계 역시 현실과 구분 지어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서윤아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김동완의 팬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은 듯 보인다.
사실 이러한 일부 팬들의 테러는 서윤아의 심적 고통 못지 않게 김동완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는 행위다. 김동완과 서윤아의 관계는 어느 한 쪽만 원해서 형성된 것이 아니다. 두 사람 모두 동의 하에 해당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 것. 김동완도 동의했고, 필요에 의해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자신의 팬들에게 상대방이 일방적인 저격을, 그것도 살해협박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 김동완은 과연 편할까. 응원하는 스타에게도, 그 상대에게도 참으로 예의 없는 상황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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