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 첫 승에 또 실패했다. 삼성은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3-4로 패했다. 그렇다고 희망 요소가 없는 건 아니었다. 돌아온 이재현(내야수)의 활약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지난해 10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은 이재현은 재활 과정과 퓨처스리그를 거쳐 13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의 몸 상태를 체크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경기 전 수비 훈련할 때 움직임도 좋았다. 퓨처스에서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오랜만에 (1군에) 오니까 기분 좋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뒤늦게 1군에 왔으니 더 열심히 뛰어다니고 잘 해서 팀 승리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 타율 5할6푼3리 9안타(2루타 3개) 3타점 4득점으로 방망이를 매섭게 휘두른 그는 복귀하자마자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재현은 2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다. NC 선발 카일 하트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재현은 0-1로 뒤진 4회 1사 3루 찬스에서 하트를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3루 주자 구자욱은 여유 있게 홈인. 이재현의 동점 적시타가 터지자 홈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이재현은 김영웅의 우전 안타, 이병헌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홈을 밟지 못했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리며 멀티히트를 달성한 이재현. 8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좌전 안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김영웅의 우중간 안타, 대타 강민호의 중견수 뜬공으로 3루에 안착했으나 득점 실패. 3-4로 뒤진 9회 내야 안타로 4안타째 기록했다.
삼성은 NC에 3-4로 아쉽게 패하며 2연패는 물론 안방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그렇지만 돌아온 이재현이 눈부신 활약을 펼친 건 반가운 소식이었다. “최근 들어 젊은 내야수들이 잘 해주고 있는데 이재현이 가세하면 더 탄탄해질 것”이라는 박진만 감독의 예상은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