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감독과 선수의 불화로 떠난 선수만 6명에 달하고 있다.
영국 '미러'는 14일(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 부임 후 대표적으로 6명의 선수가 불화설로 구단을 떠났으며 이런 선수단 내 평판은 감독직이 위태로운 그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022년 5월 맨유 감독으로 정식 부임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운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 부임하며 2022-2023시즌 카라바오컵(EFL컵)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FA컵 결승까지 진출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맨유는 이번 시즌 썩 좋지 못하다. 리그 7위로 사실상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기 힘들어졌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EFL컵도 물건너 간 상황. 그래도 FA컵은 준결승에 진출,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새로운 구단주가 된 짐 랫클리프 경은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여부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다음 시즌까지 계약된 만큼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할 지 아니면 사령탑을 새롭게 구해야 할지 아직 결정으 내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감독과 선수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된 불화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이는 랫클리프 경을 비롯한 맨유 수뇌부가 텐 하흐 감독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이 매체는 보고 있다.
텐 하흐 감독과 가장 큰 반목의 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다. 호날두는 2021년 여름 유벤투스를 떠나 친정팀인 맨유로 합류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호날두가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 가진 독점 인터뷰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은 물론 맨유 수뇌부까지 직접적으로 저격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결국 호날두와 맨유는 합의 하에 남은 계약을 해지했다. 대신 호날두는 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 계약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인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었다.
또 다른 예는 제이든 산초(24,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다. 산초는 2021년 여름 맨유가 엄청난 기대 속에 영입한 젊은 윙어다. 하지만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이 훈련 부족을 이유로 자신을 명단에서 제외하자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로 직접 반박, 항명했다.
산초는 구단의 징계 속에 더 이상 1군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다시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난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이 있는 한 다시 맨유 유니폼을 입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밖에도 미드필더 제임스 가너(23, 에버튼), 골키퍼 딘 헨더슨(27, 클리스탈 팰리스), 미드필더 안드레아스 페레이라(28, 풀럼), 파쿤도 펠리스트리(23, 그라나다)가 차례로 텐 하흐 감독과 불화를 일으킨 선수로 거론됐다.
맨유 유스 출신 가너는 직접적으로 텐 하흐 감독을 비롯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면담 후 어렵지 않게 이적을 결심했다"고 밝혀 감독에게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헨더슨은 "나는 감독이 훈련 때 날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면서 "감독이 오기 전 이미 계획이 돼 있었고 그 이후로 감독과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페레이라 역시 "텐 하흐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PSV에서 함께 일해 그를 잘 알고 있지만 머릿 속으로는 이미 결심을 한 상태였다. 감독과 다시 이야기하면 잔류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면서 "나는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었고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펠리스트리는 "맨유에서 출전하긴 했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었다"면서 "선수는 항상 경기에 뛰고 싶고 더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는 감독의 결정에 자신을 맡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선수는 감독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 모를 때가 많다"면서 텐 하흐 감독의 결정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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