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은 자신이 부진해도 남탓을 하지 않는 선수다. 그는 주장으로서 비난 받는 동료까지 감쌌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3-202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홈팀 뉴캐슬에게 0-4 대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에게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떨어졌다. 승점은 60점으로 똑같지만 골득실에서 아스톤 빌라가 +17이고 토트넘이 +16이다. 뉴캐슬전 대패가 영향을 미쳤다. 토트넘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불투명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채 58분만 뛰고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됐다. 손흥민이 60분도 뛰지 못하고 교체된 것은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었다.
수비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손흥민은 공을 빼앗기면서 실점에 관여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평소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아무리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장을 믿어도 이른 시간에 뺄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의 부진은 제임스 매디슨의 떨어진 기량과도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매디슨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지만 3개월 만에 무릎부상 복귀 후 폼이 크게 떨어졌다. 매디슨이 예전의 모습을 잃자 손흥민이 매디슨 몫까지 더 뛰다가 체력이 소진돼 볼간수가 안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매디슨 자신의 기량만 봐도 확실히 토트넘 데뷔와 함께 ‘이달의 선수’에 뽑혔던 창의적인 모습은 전혀 아니다. 매디슨이 부진하면 지오반니 로 셀소를 대신 주전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 후 손흥민은 매디슨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했는지 “매디슨은 토트넘에 오기 전부터 내가 정말 좋아하던 선수다. 경기의 질을 높여주는 그런 스타일의 선수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동료를 두둔했다.
이어 손흥민은 “매디슨은 찬스를 만들어내고, 득점도 하고, 역습도 뛴다. 난 매디슨을 한 단계 더 위의 선수로 만들어주고 싶다. 그는 아주 밝은 미래가 있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의 칭찬에도 불구 앞으로 매디슨이 폼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토트넘이 리그 4위를 하려면 이대로는 안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