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1)이 킹슬리 코망(28, 이상 바이에른 뮌헨)보다 더 강력했다.
축구 콘텐츠 제작소 '풋볼 트롤(thefootballtroll)'은 익살맞은 게시물로 누군가를 '조롱'하는 데 특화된 콘텐츠 제작자다. 이번 타깃은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15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쾰른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일찍이 끝이 났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레버쿠젠은 승점 79점(25승 4무)을 만들었다. 2위 바이에른 뮌헨, 3위 VfB 슈투트가르트(이상 승점 63점)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79점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레버쿠젠의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 1904년 창단된 레버쿠젠의 120년 역사상 첫 번째 리그 우승이다. 사비 알론소 감독과 선수들은 거침없이 상대를 제압하며 무패 행진을 달려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레버쿠젠은 전반 25분 만에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키커로 나선 보니페이스는 오른쪽 측면을 노려 슈팅했다. 골키퍼 미하엘 제터러가 방향을 맞췄지만, 공은 막아내지 못했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레버쿠젠은 후반 15분 자카의 추가 골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투입된 플로리안 비르츠는 후반 23분, 38분, 45분 연속 골을 기록, 해트트릭을 만들면서 5-0 대승을 완성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고 분데스리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버쿠젠의 리그 우승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분데스리가는 "2023-2024시즌 챔피언은 레버쿠젠이다. 알론소 감독과 레버쿠젠은 전체 34라운드 중 29번째 라운드에서 무패로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우승했다. 레버쿠젠은 2011-2012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후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우승에 성공한 첫 번째 팀"이라고 알렸다.
뮌헨의 우승은 좌절됐다. 12시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뮌헨이지만, 레버쿠젠의 무패 질주와 상관없이 팀 내부에서 크게 흔들리면서 일찍이 우승 경쟁에서 뒤쳐졌다.
뮌헨의 윙어 킹슬리 코망에겐 특히 낯선 상황이다. 지난 2012-2013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데뷔한 코망은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에 성공했다.
정반대의 커리어를 보낸 선수가 있다. '신입생' 해리 케인이다. 케인은 2011년 토트넘 홋스퍼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이후 꾸준히 뛰어난 모습을 보였음에도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케인은 우승컵을 따라 뮌헨 이적을 택했다. 뮌헨 정도의 클럽이라면 분데스리가에서 확고한 '1강'으로 리그 우승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드디어 케인이 리그 우승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변수가 등장했으니 사비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이다. 레버쿠젠은 전무후무한 4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면서 4월이 다 지나기도 전에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축구 팬들은 "매년 우승해온 코망의 '우승력'이 더 강력할지, 한 번도 리그 우승에 성공한 적 없는 케인의 '무관력'이 더 강력할지 지켜보겠다"라는 익살스러운 농담을 하곤 했다.
'풋볼 트롤'은 코망과 케인의 커리어 우승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케인 효과'가 '코망 효과'보다 강력했다"라고 썼다.
우승 트로피를 찾아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이지만, DFB-포칼과 함께 리그 우승도 좌절됐다. 이제 이번 시즌 도전할 수 있는 트로피는 단 하나. 유럽축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