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가수 故 박보람의 부검 결과가 공개됐다. 그의 사망 원인을 두고 근거없는 가짜뉴스가 횡행한 가운데, 부검 결과 타살 또는 극단적인 선택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소속사 제나두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당사 소속 아티스트 고 박보람의 사망 원인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오늘(15일) 오전 부검이 진행됐다. 타살이나 자살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정확한 부검 결과는 추후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검이 끝남에 따라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에 마련된다. 발인은 17일 오전 6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박보람은 지난 11일 오후 9시 55분께 경기 남양주시 소재 지인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같은 날 오후 11시 15분께 사망했다. 향년 30세. 소속사는 "박보람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다. 너무나도 큰 슬픔 속에 고인을 깊이 애도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박보람과 지인 2명이 함께 마신 술은 소주 1병 정도로, 극단적인 선택이나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고인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12일 OSEN에 "사인이 불분명하고 유족들 요구도 있어 부검이 결정됐다. 날짜는 빠르게 진행하려고 했으나 당장 국과수 측에 부검 일정이 밀려 있어 시일은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고인의 비보는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박보람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아 정규앨범 컴백을 준비 중이었으며, 사망 8일 전인 이달 3일 신곡 '보고 싶다 벌써'를 발매하기도 했기 때문. 이런 가운데 돌연 세상을 떠난 고인에 유족과 지인, 팬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상에는 박보람의 사망 원인 등을 두고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고인과 엠넷 '슈퍼스타 K2'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가수 김그림은 자신의 소셜 계정에 "떠난 사람 이용해서 돈벌이하는 정말 상종 못할 인간들. 제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허위사실까지, 지인들이 보낸 링크들 보는데 정말 피고 솟구친다. 적당히들 하라. 천벌 받는다"라고 분노했다.
결국 소속사는 14일 공식입장을 내고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SNS 등을 통해 고 박보람에 대한 악의적 게시물과 근거 없는 허위 사실 등이 포함된 명예훼손성 게시물 및 댓글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라며 "모든 허위와 억측성 영상물, 게시글은 즉각 내려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이후에도 이와 같은 행위가 지속될 경우 당사는 강력한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것이며, 장례 절차 후 엄중하게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선처나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후 15일 고인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됐고, 타살이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한 사망이 아님이 명확해졌다. 소속사 측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큰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잘 배웅할 수 있도록 루머 유포 및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그동안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으며 꿈을 키워간 박보람이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고인의 명복을 함께 빌어주시면 감사할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박보람은 2010년 방송된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 K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4년간의 연습생 기간을 거친 그는 2014년 '예뻐졌다'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로도 '연예할래', '예쁜 사람', '미안해요', '말려줘', '싶으니까', '혜화동' 등 다양한 곡들을 발매하며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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