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 팔에 피로감이…” 두산 20승 에이스에 무슨 일이, 삼성전 왜 대체 선발 내세웠을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4.15 19: 40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한 차례 쉬어가는 시간을 가진다. 
두산 베어스는 오는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 선발투수로 박소준을 예고했다. 
당초 순번대로라면 에이스 알칸타라가 등판할 차례. 그러나 이름도 생소한 박소준이 삼성 외국인투수 코너 시볼드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SSG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 나온 끝내기 사구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6연승을 질주한 SSG는 시즌 8승 3패를 기록했다. 반면 4연패의 수렁에 빠진 두산은 4승 7패가 됐다.경기 종료 후 두산 알칸타라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4.04.04 /sunday@osen.co.kr

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가 열린다.경기 전 두산 박소준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3.09 /cej@osen.co.kr

알칸타라는 지난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4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4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당시 “앞선 3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조급한 건 없었다. 팀이 이기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을 뿐이다. 오늘은 팀이 이겨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다. 앞으로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태는 선발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닷새의 휴식을 거쳐 이번 주 16일 대구 삼성전과 21일 잠실 키움전 등판이 예정됐지만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두산 관계자는 15일 “알칸타라 선수가 앞선 등판 이후 팔 피로감을 느꼈다. 관리 차원에서 엔트리 말소 없이 한 턴을 거르기로 했다. 현재 21일 선발 등판을 맞춰 준비 중이다”라고 16일 대체 선발을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두산은 박소준-브랜든 와델-곽빈 순서로 대구 원정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게 됐다. 
두산 알칸타라. 2024.03.29 /cej@osen.co.kr
청주고를 나와 2013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소준은 2년 뒤 감격의 1군 데뷔전을 치렀지만 3경기 평균자책점 11.57을 남기고 오랜 무명생활을 했다. 그런 그가 이름 석 자를 알린 건 2020년. 당시 크리스 플렉센, 이용찬이 부상으로 빠진 선발진에 투입돼 대체 선발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고, 6월 20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박소준은 기대를 모았던 2021시즌 다시 자리를 잡지 못하며 개명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2022시즌을 앞두고 종기에서 소준으로 이름을 바꾸는 결단을 내린 것. 작명소에서 종기의 ‘기(己)’라는 글자가 운동선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풀이를 했고, 이에 2021년 10월 '여러 방면에서 다재다능하라'는 뜻인 소준(昭俊)으로 이름을 바꿨다.
개명효과는 없었다. 선발과 불펜에서 많은 기회를 얻고도 22경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2022년 4월 말과 5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수술대에 올랐다. 개명 후 더 나은 커리어를 꿈꿨던 그는 그렇게 2022년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 한 차례 더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박소준은 올해 호주 스프링캠프를 거쳐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50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박소준의 최근 1군 등판은 2021년 10월 22일 인천 SSG전. 오는 16일 무려 90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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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10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2024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두산 박소준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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