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와 레버쿠젠의 용감함이 만든 '구단 역사 최초 우승'…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들은 아직 배고프다' [정승우의 분데스토리]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4.16 06: 19

"우린 더 많은 것을 원한다."
1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120년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한 직후 사비 알론소(43) 감독이 뱉은 말이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15일 독일 쾰른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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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끝이 났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레버쿠젠은 승점 79점(25승 4무)을 만들었다. 2위 바이에른 뮌헨, 3위 VfB 슈투트가르트(이상 승점 63점)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79점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레버쿠젠의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 1904년 창단된 레버쿠젠의 역사상 첫 번째 리그 우승이다. 사비 알론소 감독과 선수들은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레버쿠젠은 전반 25분 만에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키커로 나선 빅터 보니페이스는 오른쪽 측면을 노려 슈팅했다. 골키퍼 미하엘 제터러가 방향을 맞췄지만, 공은 막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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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을 1-0으로 마친 레버쿠젠은 후반 15분 그라니트 자카의 추가 골로 격차를 벌렸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투입된 플로리안 비르츠가 후반 23분, 38분, 45분 연속 골을 기록, 해트트릭을 완성하면서 5-0 대승을 작성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고 분데스리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버쿠젠의 리그 우승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분데스리가는 "2023-2024시즌 챔피언은 레버쿠젠"이라며 "사비 알론소 감독과 레버쿠젠은 전체 34라운드 중 29번째 라운드에서 무패로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우승했다. 레버쿠젠은 2011-2012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후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우승에 성공한 첫 번째 팀"이라고 알렸다.
이번 경기 승리로 레버쿠젠은 공식전 4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1904년 창단된 레버쿠젠의 역사상 첫 번째 리그 우승이다. 사비 알론소 감독과 선수들은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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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축구에서 승점을 위해서는 효율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전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알론소는 용감했다. 알론소 감독은 우선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가 마련한 통계에 따르면 레버쿠젠의 이번 시즌 평균 점유율은 63.4%였다. 51.9%였던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올랐다.
레버쿠젠은 공을 잡고 경기 자체를 주도했다.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해 상대를 요리했다. 세트피스에 의존하지 않았다. 레버쿠젠은 29경기를 치르며 득점한 74골 중 46골을 세트피스 상황이 아닌 오픈 플레이에서 넣었다. 역습에서 만든 골은 8골이다.
알론소 감독의 아이디어를 믿고 그대로 수행한 선수들 역시 칭찬받아 마땅하다. 놀랍게도 우승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순위 1~6위 사이에 레버쿠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최다 득점자는 스트라이커 보니페이스와 비르츠로 11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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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도움을 만든 선수는 비르츠로 10도움을 올리고 있다. 도움 순위 4위다. 누구 한 명에게 크게 의존하지 않고 감독과 선수들이 만든 우승이다. 
역사상 첫 리그 우승에 성공한 레버쿠젠이지만, 알론소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았다. 리그는 끝나지 않았고 5경기를 남겨뒀다. 
경기 종료 후 머리까지 흠뻑 맥주를 적시고 기자회견 자리에 나선 알론소 감독은 짧게 말했다. 그는 "특별한 날이다. 마침내 독일 챔피언이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우린 더 원한다. 더 큰걸 원한다. 우린 국내 컵, 유럽 대항전 우승도 원한다"라며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되새겼다.
트레블과 함께 노리는 레버쿠젠의 다음 목표는 '무패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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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선 아틀레틱 빌바오(1929-1930), 레알 마드리드(1931-1932)가 달성했고 잉글랜드에서는 프레스턴 노스 엔드(1888-1889), 아스날(2003-2004)이 성공했다. 
이탈리아에서는 AC 밀란(1991-1992), 유벤투스(2011-2012)가, 포르투갈에선 FC 포르투(2010-2011, 2012-2013)가 성공했다.
아직 독일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한 팀은 없다.  레버쿠젠이 남은 5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무패 우승에 성공한다면 독일에서는 최초의 무패 우승이 된다.
지난 1988년 레버쿠젠을 UEFA 컵 챔피언에 올려 놓았던 에리히 리베크 감독은 최근 알론소에게 편지를 전했다.
리베크 감독은 "알론소 감독 당신과 당신의 팀, 훌륭한 코치진은 역사적인 성공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내가 지도했던 레버쿠젠은 이제 독일 리그 첫 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레버쿠젠은 지난 1988년 UEFA컵에서 우승했는데 이 우승은 레버쿠젠을 유럽에 이름 날리게 만들었다. 이 우승컵은 레버쿠젠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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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크는 "그로부터 36년이 지난 현재 세계 축구는 완전히 바뀌었다. 축구는 완전히 다른 스포츠가 됐다. 그간 레버쿠젠은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향한 큰 그리움만 가지고 있었다. 이번 리그 우승은 우리가 1988년 획득했던 유럽 무대 우승보다 더 가치 있게 평가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즌 내내 특별한 업적을 남긴 알론소 당신 이외에도 레버쿠젠 전체 직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당신의 팀은 날 정말 기쁘게 만들었으며 시즌을 무패로 마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리베크 감독은 "하지만 내가 더 기쁘게 생각하는 점은 당신이 계속 레버쿠젠 감독으로 남는다는 점"이라며 알론소의 잔류에 크게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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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과 알론소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일찍이 챔피언에 등극한 레버쿠젠이지만, 아직 이룰 수 있는 목표는 남아 있다. 또, 알론소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과 함께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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