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받아도 고개 끄덕끄덕이다. '60회 백상예술대상' TV·영화·연극 부문 후보가 공개된 가운데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트로피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벌써 관심이 뜨겁다.
백상예술대상 사무국은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지난 1년간 TV·영화·연극 부문에서 활약을 펼친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다. 이름만 들어도 찬란한 배우들과 감독들, 작품들이 후보 명단에 올랐는데 가장 핫한 부문은 단연 영화 부문이다.
삼엄했던 팬데믹 시기를 거쳐 3년 만에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을 얻은 영화계다. 덕분에 지난 1년간 천만 영화부터 흥행은 물론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 쏟아지기도. 이런 까닭에 올해 백상 영화 부문 트로피의 주인공이 누굴지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그중 남자 최우수연기상 부문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김윤석('노랑: 죽음의 바다'), 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우성('서울의 봄'), 최민식('파묘'), 황정민('서울의 봄')이 그 주인공. 누구 하나 이견이 없을 만큼의 연기 베테랑들이다.
김윤석은 지난해 12월 개봉한 '노랑: 죽음의 바다’에서 앞선 최민식, 박해일에 이어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임진왜란~정유재란 당시 조선 수군을 지휘한 충무공 이순신의 카리스마를 그대로 재현해 최민식, 박해일과 또 다른 자신만의 영웅을 완성했다.
이병헌은 지난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를 통해 각종 영화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판타지와 현실을 접목시킨 압도적인 연기로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트로피까지 따낸 터라 자연스럽게 백상 영화 부문도 그가 장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우성은 신드롬을 낳으며 큰 사랑을 받은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데뷔 30년 만에 ‘천만 배우’가 됐다. 특히 그는 ‘서울의 봄’을 위해 총 232회의 무대인사에 오르기도 했던 바. 가장 가까이서 관객들과 소통하며 배우로서 인정받은 그가 백상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형 오컬트 영화로 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영화 ‘파묘’의 최민식도 빼놓을 수 없다. '파묘'는 새해 초입에 탄생한 2024년 첫 천만 영화.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옮기게 된 풍수사 상덕을 연기한 최민식이 극의 중심을 우뚝 잡고 서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지막 후보는 ‘서울의 봄’ 황정민이다. '서울의 봄'은 실제 1212 군사반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일부 상상력을 더해 만든 작품. 황정민은 전두환을 참고해서 만든 캐릭터 전두광으로 열연했고 대머리 분장까지 소화하며 천만 관객들을 확실히 홀렸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후보는 업계 전문 평가위원 60명의 사전 설문을 바탕으로 한다. TV·영화·연극을 대표하는 전문가 집단의 추천으로 위촉된 부문별 심사위원이 엄정한 심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했고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후보로 이견 없이 김윤석, 이병헌, 정우성, 최민식, 황정민을 내세웠다.
누구의 이름이 수상자로 호명 돼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다. 60살을 맞이한 올해 백상 트로피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오는 5월 7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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