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보컬 그룹 결성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 온 파이어’가 첫 발을 내딛는다.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여성 보컬 그룹 결성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 온 파이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희정 CP, 김학영 PD, 장도연, 윤종신, 개코, 선우정아, 정은지, 영케이, 킹키 등이 참석했다.
‘걸스 온 파이어’는 장르·전공·나이·국적과 관계없이 개성 넘치는 보컬 실력자들이 모여 ‘NEW K-POP’ 여성 보컬 그룹을 탄생시키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팬텀싱어’, ‘슈퍼밴드’ 제작진이 발굴하는 ‘숨은 뮤지션 찾기’ 세 번째 프로젝트다. 그간의 오디션 노하우를 집약할 전망으로 실력파 여성 보컬 50인의 화려한 면면 공개와 함께 살벌한 보컬 대결을 예고하는 티저가 연이어 공개돼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걸스 온 파이어’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OTT 플랫폼 Lemino, 대만 OTT 플랫폼 friDay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나아가 아시아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글로벌 OTT Rakuten Viki를 통해서는 미주,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인도 등 약 190여 개 국가 및 지역에 송출될 예정이다.
김희정 CP는 ‘걸스 온 파이어’의 차별점에 대해 “성별이 바뀐 것에 차별점이 있겠지만 기획을 시작하게 된 의도를 말씀드리자면, 가요계 차트를 보면 TOP100에는 거의 아이돌 음악, 특정 장르, 남자 가수들의 음악이 많다. 그걸 보면서 예전에는 여자 보컬 그룹의 음악이 많이 들리던 때가 있었는데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 노래를 잘하는데 무대 기회가 적은 분들이 많아서 그런 분들과 그룹을 만들어서 활동을 하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모집 공고를 냈고,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셨다. 재밌었던 건 노래를 잘한다라는 기준이 예전에는 파워 보컬이었다면 요즘에는 장르가 다양해지다보니 각자만의 특징과 매력이 다양하더라. 그래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음악의 종류가 나왔다. 우리가 표방하는 건 뉴 K팝인데, 대단하게 새로운 건 아니지만 오디션에서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걸 들려드리고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팬텀싱어와는 다르다. 팬텀싱어는 최종 4명의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2명, 3명, 4명 쌓아간다면, 걸스온파이어는 최종 5명을 가려내지만 세 라운드는 개인의 역량을 보고, 그 이후 개인 미션을 통해 탑20이 가려진 뒤 그룹 미션을 통해 전반적으로 그룹 내에서 어떤 역량이 있는지를 본다. 큰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룹 미션을 통해 케미스트리를 볼 수 있겠지만 팬텀싱어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세 차례의 예심을 거쳐 실력을 검증받은 최정예 50인이 모여 본선 대결을 펼칠 예정이며, 극한의 경연 룰에 더해 압도적인 무대 스케일도 ‘걸스 온 파이어’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희정 CP는 “‘팬텀싱어’ 등의 시리즈에 비해서는 나쁜 오디션을 만들어야겠다는 건 아니다. 확실히 여성 참가자들을 모아두니 남성 참가자들과는 다른 케미가 있었다. 솔직하고 더 화끈하고, 무대에 대한 열망을 직설적으로 드러낼 줄 안다. 그런 것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싶었다. 서바이벌 형식을 가지고 있고, 구성 형식도 ‘팬텀싱어’, ‘슈퍼밴드’와 다르다. 악마의 편집을 할 생각은 전혀 없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겠지만 이 친구들이 조금 더 솔직하다는 점이 독특하다”고 덧붙였다.
장도연은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센스 있는 입담과 특유의 공감형 진행이 기대된다. 장도연은 “혼자 진행을 맡게 되어서 처음에 가진 생각은 ‘잘 해내서 칭찬 받고 싶었다’였다. 욕심도 났지만 첫 회 녹화를 하고 나면서 ‘욕만 안 먹으면 된다’였다. 조금은 내려놨다가, 4번 정도 촬영을 마치니 판단은 시청자 분들이 해주실테니 스스로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다. 소중한 기회이고, 피드백을 듣게 될텐데 긴장되고 떨리는 것보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혼자 진행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열심히 하면서 즐겨보자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6인의 프로듀서 조합도 색다르다. ‘오디션계 미다스 손’ 윤종신, ‘뮤지션들의 뮤지션’ 선우정아, ‘힙합씬의 리빙 레전드’ 개코, ‘멀티 엔터테이너’ 정은지, ‘육각형 아티스트’ 영케이, ‘퍼포먼스 디렉터’ 킹키가 나선다.
윤종신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오래부터 했는데, 희소가치라는 말을 해왔다. 16년을 해보니까 가창력이 좋은 사람이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고, 비주류 보컬에 칭찬을 많이 했는데 그때 비주류였던 유행의 보컬이 이제는 주류가 됐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가창력보다는 어떻게 끌리게 노래를 부르냐, 매력이 있냐가 중요해진 것 같다. 음향, 마이크 시설도 좋아져서 매력있는 보컬을 담을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그게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종신은 “‘슈퍼스타K’부터 ‘싱어게인’까지, 남녀공학의 교사로 부임해서 학생 주임, 교감까지 갔다가 이번에는 여학교의 교장으로 온 느낌이다. 그 느낌이 다르다. 무난한 오디션이 되겠다 싶었지만 더 터프하고 더 자기주장 강한 학생들이 모였다. 확실히 기존 오디션과는 다르다. 더 놀란 건 감정 표현도 직접적이고, 여자 출연자들만 모여서 나오는 케미가 있다. 내가 상상하지 못한 표현, 케미, 감정 표현을 보면서 또 다른 의미가 있겠다라는 걸 느낀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선우정아는 “연출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 경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건 처음인데, 경연 자체에는 참가한 적이 있다.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 요즘에는 연출을 다들 잘한다고 느꼈다. 영상을 스스로 찍고 편집하고 그런 게 보편화됐다. 자기가 어떤 이미지, 캐릭터로 무대에서 보일지,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기보다는 내 캐릭터가 이거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지는 “참가자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무대에 대한 애티튜드를 보면서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이 프로그램 안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해서 나가서 상처를 덜 받았으면 하고 있다.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도 하니, 밖으로 나가면 이런 것들이 보일 수 있으니 다듬으면 어때라고 생각하다 결국은 하는 애정이 생기고 있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애정이 생겨서 감정적인 말보다는 필요한 말을 전하게 된다. 매주 촬영할 때마다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개코는 “너무 매력적인 참가자들이 많아 매번 힘들다. 어느 순간에는 같이 음악을 만들텐데, 남성들이 좀 더 많은 힙합 장르 경연을 해오다가 여성 분들이 많은 곳을 오니 낯설 것 같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보컬을 좋아하는지 이제야 알게 되는 것 같다. 힙합을 사랑하지만 음악을 듣고 슬퍼서 눈물 흘린 기억은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되게 많이 참았다. 눈물 흘리면 창피할 것 같아서 감정을 흔드는 보컬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끝으로 제작진과 프로듀서들은 ‘걸스 온 파이어’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김희정 CP는 “윤종신을 모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다른 참가자들을 뽑아서 다른 오디션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오디션 진행하면서 처음 봤던 무대’, ‘처음 본 참가자’라고 했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런 참가자, 무대가 가득하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종신은 “‘걸스 온 파이어’도 내가 몇 년 지나서, 이 프로그램 출신들이 차트를 석권하고 TV에서 톱스타로 광고에 나왔으면 좋겠다. 이번에도 기억 속에 좋은 사람들이 생겨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개코는 “단언컨대 신선한 무대가 많다. 너무 즐거우실 것”이라고 추천했다.
영케이는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열정도 대단하지만, 제작진 분들이 진심을 다하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감정, 진심이 무대에서 폭발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기대된다”고 말했으며, 정은지는 “매 라운드 보면서 그녀들의 상상력에 많이 놀라게 되는 것 같다. 이 노래를 이렇게 해석할 수도, 표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무대가 궁금하다. 보시면 아실거다. 그래서 더 응원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JTBC ‘걸스 온 파이어’는 16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