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퇴를 암시했던 가수 보아가 본격적으로 악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보아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이제 계약 끝나면 운퇴해도 되겠죠??”라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보아의 글을 두고 네티즌은 다양한 추측을 쏟아냈지만 뒤이어 보아가 “제가 오타가 났었네요. 은퇴”라는 글을 추가로 게재하며 은퇴를 언급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많은 팬들의 걱정이 잇따랐고, 보아는 이튿날 다시 SNS에 “저의 계약은 2025년 12월 31일까지입니다. 그때까지는 정말 행복하게 가수 보아로서 최선을 다 할 거예요! 걱정 말아요 내 사랑 점핑이들”이라는 글을 남겼지만 은퇴 발언은 정정하지 않아
네티즌은 보아가 은퇴를 언급한 심경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고, 보아가 최근 악플에 대한 고충을 수차례 토로해 온 것에 주목했다. 최근 보아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악녀 오유라 캐릭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네티즌의 악플에 시달린 바 있다.
이에 보아는 SNS를 통해 “관리 안 하면 안 한다 욕하고 하면 했다 욕하고 살 너무 빠졌다고 살 좀 찌우라고 해서 살 좀 찌우면 돼지 같다 그러고 너네 면상은 모르지만 인생 그렇게 시간 낭비 하지 마. 미안하지만 난 보아야”라고 직접적인 일침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채널A '오픈 인터뷰’에서는 “알아주셨으면 좋겠는 게, 연예인도 사람이다. 많은 분이 연예인을 화풀이 대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라며 "악플은 나쁘다. 악플은 무조건 나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팬들은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며 그간 악플에 대한 고충을 토로해 왔던 보아에게 미온적인 대처를 해온 소속사에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결국 SM엔터테인먼트도 악플러들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SM 측은 “현재 여러 SNS 및 동영상 공유 플랫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아티스트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 악의적 인신공격, 모욕, 비방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당사 아티스트 권리 침해 관련 법적 대응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을 비롯해 추가적으로 외부 법률 자문기관과도 공조해 국내외로 대규모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위와 같은 행위가 한 사람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로 인해 아티스트가 큰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당사는 선처나 합의 없이 관련 행위자들을 법적으로 처벌받도록 할 방침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악의적인 게시물을 게재하는 모든 행위가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시기 바란다”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여기에 더해 SM엔터테인먼트는 17일 악플러 등의 범죄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고소 진행 상황을 알렸다. 소속사에 따르면 해당 피고소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남자 연예인 갤러리’ 및 ‘별순검 갤러리’ 게시판 이용자로, SM은 보아를 향한 모욕과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게시물을 다수 확인, 게시물 및 댓글을 게재해 온 이들을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SM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의 다수 게시판을 비롯해, 엠엘비파크, 인스티즈, 네이트판, 다음 카페 ‘여성시대’, 더쿠, 기타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내 사이버 렉카 채널 등에서 보아에 대한 지속적인 허위 사실, 비방, 성희롱 등의 악의적인 게시물을 게재한 사실뿐만 아니라, 이러한 악성 글을 토대로 한 가짜뉴스 및 루머가 숏폼 콘텐츠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행태를 확인, 강력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다.
소속사는 “현재까지도 악성 게시글 작성 행위들을 이어가고 있는 악플러들의 고소 대상 선별 및 추가 고소 진행을 이어갈 계획이며, 선처나 합의 없이 관련 행위자들을 법적으로 처벌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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