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놀랍지 않다.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이번에도 ‘경쟁자’ 에릭 다이어(30)에 밀려 선발 명단에선 제외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아스날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뮌헨은 아스날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홈에서 4강행을 확정짓고자 한다. 상당히 중요한 경기에 김민재가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UEFA는 뮌헨과 아스날 예상 선발 라인업에 김민재 대신 다이어를 올렸다. 다이어가 1차전처럼 더 리흐트와 센터백 조합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김민재는 뮌헨이 치른 공식전 7경기에서 5번이나 결장했다. 벤치만 달궜다. 그 자리를 모두 다이어가 대신했다.
김민재는 로테이션에 의해 지난 6일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잘 살리지 못했다.
3월 6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 SS 라치오전(3-0 승)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민재는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이어 3월 9일 열린 마인츠와 분데스리가 맞대결(8-1 승)에선 후반 30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돼 가까스로 경기에 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민재는 3월 16일 다름슈타트와의 분데스리가 26라운드 맞대결(5-2 승)에선 다시 벤치만 달궜다.
이후 김민재는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3월 A매치 2경기를 치르고 27일 뮌헨으로 복귀했다.
돌아온 김민재의 상황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3월 31일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전(0-2 패)에서도 그는 벤치를 지켰다.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드디어 김민재는 4월 6일 분데스리가 하이덴하임(2-3 패)을 통해 오랜만에 ‘풀타임 출전’ 했지만, 무실점을 이끌어 내지 못하며 4월 10일 열린 아스날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2-2 무)에서 또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다이어가 김민재 대신 풀타임을 소화했다. 레버쿠제에 우승 기운이 심하게 기울어 ‘결과가 큰 의미 없는’ FC쾰른과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아스날전 출격 전망도 어둡다.
심지어 김민재는 다이어-더 리흐트에 이어 ‘3옵션’으로 분류됐는데, 이제는 다요 우파메카노에게도 밀린 신세가 됐다. 쾰른전에 우파메카노는 교체로 출격했지만, 올 시즌 중반까지 주전이었던 김민재는 벤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민재는 묵묵하게 기회만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난 달 16일 국내 언론을 인용해 김민재의 인터뷰 내용을 전한 't-online' 일부를 발췌한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렇게 벤치에 (자주) 앉아 있던 경험은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배울 점도 있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나 역시 경기에 많이 나섰지만 뮌헨엔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내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날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3월 A매치를 마치고는 “훈련장에서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잘하고 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말했다.
한때 입지가 좁아진 김민재의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16일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김민재는 현재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지만 뮌헨을 떠날 생각은 없으며 잔류해 다음 시즌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라고 들려줬다.
한편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은 아스날이 뮌헨을 제압하고 4강에 오를 것이고 전망했다.
1995년~1996년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의 사령탑이었던 벵거 전 감독은 1996년 아스날 지휘봉을 잡고 2018년까지 이끌었다. 그는 아스날에서 3차례 리그 우승, 7번의 FA컵 우승을 거둬 프리미어리그 최고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벵거 전 감독은 비인스포츠를 통해 “아스날 대 뮌헨은 50대50의 경기다. 최근 뮌헨은 분데스리가 홈경기에서 취약함을 보였다. 그들은 중요한 도르트문트와의 홈 경기에서 패배했다. 그래서 뮌헨은 아스날과 홈 경기에서 100% 자신감을 갖지 못할 것”이라며 "아스날이 뮌헨을 꺾고 4강에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뮌헨(승점 63)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29경기를 치른 가운데, 레버쿠젠(승점 79)에 리그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달 31일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하면서 레버쿠젠 추격에 실패했고, 결국 우승컵을 내줬다. 레버쿠젠은 15일 베르더 브레멘전 5-0 대승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벵거 감독은 레버쿠젠을 추격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도르트문트전에서 뮌헨이 ‘홈 승리’를 내준 것을 근거로 이번에도 뮌헨이 아스날에 질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홈에서 이긴다는 자신감이 뮌헨엔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리그 우승도 내준 판에 뮌헨에 남은 희망은 챔피언스리그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홈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겠단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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