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 잔뜩' 키미히, 뮌헨 영웅으로 돌아왔다...결승골 폭발→POTM 수상 "4강 복귀 기쁘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18 16: 45

'부주장' 요주아 키미히(29, 바이에른 뮌헨)가 가장 중요한 순간 영웅으로 떠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아스날과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뮌헨은 홈에서 승리하면서 1, 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4강에 올랐다. 뮌헨은 UCL 여정을 이어나가며 트로피를 향한 마지막 희망을 살렸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해리 케인, 라파엘 게레이로,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 콘라드 라이머, 레온 고레츠카, 누사이르 마즈라위, 에릭 다이어, 마타이스 더 리흐트, 조슈아 키미히, 마누엘 노이어(골키퍼)를 선발로 내보냈다. 
아스날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카이 하베르츠,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 조르지뉴, 마르틴 외데가르드, 토미야스 다케히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벤 화이트, 데이비드 라야(골키퍼)를 먼저 그라운드로 출격시켰다.
뮌헨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키미히가 반대편에 있는 케인을 보고 반 박자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 2명의 적극적인 방해 속에서도 케인은 기어코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주먹 하나 차이로 골문 밖으로 향했다.
뮌헨이 무섭게 득점 사냥에 나섰다. 전반 15분 자네가 빠른 속도로 오른쪽을 파고 들더니 박스 안 각이 없는 상황에서도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2분 뮌헨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역습 상황에서 파생된 기회에서 마즈라위가 왼쪽 골대 부근에서 반대편을 보고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데굴데굴 굴러 간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수비 맞고 굴절된 영향이 컸다.
아스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33분 마르티넬리가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낮고 빠른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1분 뮌헨이 땅을 쳤다. 골대 불운에 울었다. 키미히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보고 고레츠카가 날아올라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때렸다. 뮌헨 선수들은 크게 아쉬워했다.
계속 두드리던 뮌헨이 드디어 골을 뽑아냈다. 후반 18분 수비 방해를 전혀 받고 있지 않던 게레이로가 골문 중앙 앞에 있던 키미히를 보고 공을 올렸다. 공에 머리를 정확히 갖다댄 키미히가 시원하게 아스날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후반 31분 마즈라위 대신 투입되며 왼쪽 수비수 역할을 맡았다. 아스날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 후반 34분 제주스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한 뒤 빠르게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하늘로 향했다. 이미 제주스가 공을 받을 때 오프사이드였다.
뮌헨이 다요 우파메카노까지 투입하면서 잠그기에 나섰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후반 44분 공격수 자네를 빼고 수비수 우파메카노를 넣었다. 결국 뮌헨은 추가시간 4분까지 잘 버텨내면서 1-0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김민재는 전날(17일) 4강 진출을 확정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UCL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지성, 이영표, 손흥민, 이강인의 계보를 잇는 역대 한국인 5번째 기록이다. 또한 서로 다른 두 팀에 소속된 한국 선수가 동시에 준결승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PSG는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UCL 8강 2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다. 이강인도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13분간 경기장을 누볐다. 
이제 김민재와 이강인은 UCL 결승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 중에선 박지성과 손흥민밖에 밟아본 적 없는 무대다. 만약 둘 중 한 명이라도 4강에서 승리한다면 2018-2019시즌 손흥민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게 된다.
뮌헨은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 PSG는 도르트문트를 상대한다. 결승행을 앞두고 넘어야 하는 마지막 고비다. 한국 선수 두 명이 UCL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이날 뮌헨을 구한 선수는 바로 우측 수비수로 나선 키미히였다. 그는 올 시즌 내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고전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투헬 감독과 불화설이 커지면서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 아스날 등 온갖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부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키미히는 UEFA 공식 POTM까지 수상했다. UEFA 테크니컬 옵저버 패널은 "바이에른의 득점자인 키미히는 뮌헨에서 경기 내내 공을 잘 잡았다. 또한 수비적으로고 매우 강력했다. 그는 아스날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아예 경기에서 지워버렸다"라고 칭찬했다.
키미히는 승리 후 "팬들과 함께 축하할 수 있어서 좋았다. 후반전 경기력이 정말 좋았다. 우리는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지난 두 경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보면 우리가 4강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말했다.
뮌헨은 이번 승리로 유럽 정상에 올랐던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는다. 키미히는 "전반전은 양 팀 다 약간 긴장했고, 큰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후반전엔 우리가 훨씬 더 낫고, 더 날카롭고, 야심이 넘쳤다"라며 "득점할 확률은 언제나 박스에 들어갈 때 더 높다. 전체적으로 4강에 복귀하게 돼 기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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