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3)이 '별들의 무대 4강행' 축하 포스터 중앙에 자리했다. 구단 내 그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PSG는 19일(한국시간) 구단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을 자축했다. 선수단 축하 포스터를 내걸며 "메르시(고마워)"라는 문구를 곁들였다.
포스터 속 이강인(왼쪽에서 5번째)이 한자리를 떡 하니 차지했다.
이강인은 PSG의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이강인은 지난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3-2024시즌 UEFA UCL 8강 2차전에 후반 32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돼 경기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은 4-1 대승을 거뒀다.
PSG는 지난 1차전 2-3 패배를 딛고 합계 점수 6-4로 앞서며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3년 전과 마찬가지로 PSG를 상대로 홈에서 1-4로 무릎 꿇으며 UCL 여정을 8강에서 마무리했다.
이날 이강인은 추가시간을 제외하고 약 13분을 소화했다.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률 100%(13/13), 지상 볼 경합 승률 100%(2/2)를 기록했다. 존재감이 뚜렷하진 않았지만 조금이나마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강인은 생애 처음으로 UCL 준결승 무대를 밟는다.
이강인은 박지성, 이영표, 손흥민의 계보를 이으며 UCL 준결승에 진출한 4번째 한국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표는 2004-2005시즌 에인트호번에서 박지성과 함께 4강 무대를 누볐다. 박지성은 이후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꾸준히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인 선수가 UCL 4강에 오른 건 지난 2018-2019시즌 손흥민(토트넘) 이후 처음이다. 당시 손흥민은 결승에서 리버풀에 트로피를 내줬다.
이강인이 손흥민 다음으로 5년 만에 UCL 결승을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더 나아가 이강인은 박지성에 이어 16년 만에 한국인 선수로서 UCL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인 선수가 UCL에서 우승한 건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박지성이 마지막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시절이던 2019-20시즌 UCL 데뷔전을 치렀지만 당시 팀은 16강에서 탈락했다. 비주전이었던 이강인은 조별리그 소화에 만족해야 했다.
어릴 적부터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꿈”이라고 말했던 이강인은 올 시즌 직전 PSG로 팀을 옮겨 마침내 준결승 안착에 성공했다. 그는 UCL 데뷔골 포함, 8경기에서 327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4강행 확정 후 이강인은 기쁜 마음을 마음껏 표출했다. 경기 직후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멋진 저녁이다. 팬들에게 고맙다”라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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