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 "SBS, 정글 아이템 도둑질" vs '정글밥' 측 "류수영에 영감 얻어"[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4.19 12: 33

정글 예능의 지분을 두고 김병만과 SBS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7일 OSEN 단독 보도로 SBS가 '정글의 법칙' 종영 3년 만에 스핀오프 격의 '정글밥'을 새롭게 론칭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제작진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후  해당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했고, 정글의 매력은 살리면서 '정글의 법칙'과는 또 다른 콘셉트의 판을 짰다. 
3년 만에 돌아오는 만큼 꽤 많은 변화를 꾀했다. 리얼 생존기를 버리는 대신 식문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고 ‘족장’ 김병만 대신 '어남선생' 류수영이 출연한다. 원조 격인 '정글의 법칙'은 스타들의 험난한 정글 생존에 초첨을 뒀으나, 신규 예능 '정글밥'은 식문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병만이 23일 오후 SBS 정글의 법칙 IN 쿡 아일랜드 촬영차 출국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이에 김병만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서운함을 공공연히 내비쳤다. ‘정글밥’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며 “사람은 쏙 빼고 아이템만 도둑질해 간 것 아닌가. 토사구팽 당한 기분”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소속사 대표 역시 OSEN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프로그램이) 막을 내린다는 얘기도 없었고, 올린다는 얘기도 없었다. '차라리 내가 하자'라는 마음으로, 김병만이 본인 스태프를 챙기면서 직접 사비로 '정글 크래프트'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서운한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결국 SBS도 반박에 나섰다. ‘정글밥’ 측은 19일 OSEN에 “올 하반기에 방영되는 SBS 신규 예능 ‘정글밥’은 2023년 8월 ‘녹색 아버지회’ 스리랑카 촬영 당시 현지 시장에서 산 식재료를 이용해 즉석에서 한국의 맛을 재현해내는 류수영을 보고 영감을 얻은 ‘녹색 아버지회’ 제작진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평소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통해 오지에서의 요리 경험이 많은 류수영은 '정글밥'을 통해 K-레시피가 우리와 전혀 다른 식문화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한국의 맛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콘셉트에 맞춰 'K-식문화 교류기'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병만은 올 2월 SBS 예능 스튜디오의 고위 간부를 만나 정글 생존이 아닌 체험과 힐링을 테마로 한 스핀오프를 해보고 싶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이 자리에는 ‘정글밥’ 김진호 PD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BS 측은 “이미 올해 1월 말 편성을 확정짓고 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구체적인 편성 시기를 언급하며 이를 부인했다.
지난 2011년 10월 첫 방송된 ‘정글의 법칙’은 SBS를 대표하는 예능으로 오래도록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예능으로 김병만은 2013년과 2015년 SBS 연예대상을 거머쥐기도. 그러나 2020년 6월 코로나로 해외 촬영이 중단돼 9년 만에 휴지기를 갖게 됐고, 이후 2020년 8월 다시 방송을 재개했으나 결국 2021년 5월 종영했다.
‘정글의 아이콘’이 된 김병만은 꾸준히 ‘정글의 법칙’ 방송 재개를 희망했다. 그러나 SBS와 걷잡을 수 없는 갈등의 국면을 맞이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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