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x고영욱x뱃사공, 출소한 범죄자에게 필요한 건 침묵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4.22 20: 03

범죄를 저질러 물의를 일으킨 몇몇 연예인들이 실형을 받으며 죗값을 치렀지만 출소 후 또 논란에 휘말렸다. 대부분 언행 때문인데 뒤통수 맞은 팬들로서는 울화가 치미는 순간이다. 
#고영욱

룰라와 신나고로 사랑 받은 고영욱은 2013년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살았다.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형까지 받아 암흑기를 보냈다.
2015년 만기출소한 고영욱은 5년 만인 2020년 11월 SNS를 개설하고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늘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중이 그와의 소통을 거부했다. 조심스럽게 소통하며 살겠다는 그를 향해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연예인 전자발찌 1호’ 불명예를 안은 그이기에 복귄는 쉽지 않았다. 결국 고영욱이 새로 개설한 SNS는 이틀 만에 폐쇄됐다. 자연스럽게 그의 복귀도 불발됐고 3년간 다시 자숙의 시간이 시작됐다. 
그런데 최근 고영욱이 다시 움직였다. 자신의 X(트위터)에 “재미도 없고 진실성 없는 누군가가 70억 원에 가까운 빚을 모두 갚았다고 했을 때 난 왜 이러고 사나 자못 무력해지기도 했지만 간사한 주변 사람들이 거의 떠나갔고 이제는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아도 건강한 다리로 혼자 달리고 가족, 반려견들과 보내는 일상, 이런 단순한 삶이 썩 나쁘지만은 않다”며 달리기 사진을 공개한 것. 
“70억 원에 가까운 빚을 모두 갚았다”는 저격글 때문에 누리꾼들은 옛 동료 이상민을 떠올렸다. 이상민은 최근 예능 등에서 69억 원의 빚을 20년 만에 청산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고영욱은 빚이 많은 이상민은 예능 활동이 활발한 반면 성범죄를 저지르고 실형을 산 자신은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비교하며 한탄한 걸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도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고영욱의 근황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왜 이러고 사는지 본인이 모르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고영욱의 글은 삭제됐지만 여전히 그를 향한 비난의 화살은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승리가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포토라인으로 입장하고 있다. /rumi@osen.co.kr
#승리
승리는 2019년 연예계 버닝썬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돼 논란을 일으켰으며, 투자자를 상대로 성매매 알선, 20억 원대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았다. 충격적이고 사회적으로도 파장이 워낙 큰 사건이었기에 승리는 불명예스럽게 연예계를 떠났다. 
그러나 최근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유의 '허세' 때문이다.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캄보디아의 프놈펜에서 개최된 한 행사에 참석한 승리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 속 승리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언젠가 지드래곤을 이곳에 데리고 오겠다”고 외치며 현장에 있던 이들을 위해 ‘굿 보이(GOOD BOY)’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퍼지면서 승리의 발언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빅뱅에 큰 타격을 주고 팀을 떠난 승리가 난데없이 지드래곤을 언급했기 때문. 팬들에게 어마어마한 실망을 안겼던 그는 출소 후에도 여전히 자신만 생각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빅뱅에 대한 팬들의 추억마저도 무참하게 짓밟는 행보였다.
#뱃사공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래퍼 뱃사공은 출소 인증샷이라는 황당한 근황으로 대중의 공분을 샀다. 뱃사공이 지난 11일 형기를 마치고 밝은 얼굴로 나오자, 가족과 지인들은 격하게 축하했다. 지인 중 한 명은 두부를 선물했고 다른 이들은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러한 뱃사공의 출소 인증샷은 급기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나갔다. 
뱃사공은 앞서 지난 2018년 7월 강원도 양양에서 피해자 A씨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뒤,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뱃사공에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고,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3년,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 2년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8월 1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부(부장 우인성)는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뱃사공에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또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 취업 제한 3년도 명령받았다. 뱃사공은 2심 판결에 상고를 포기하며 실형을 받아들였다.
뱃사공은 항소심 공판 최후 진술에서 “두번 다시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 피해 회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최선으로 노력하겠다. 연예인으로서의 삶도 사실상 포기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출소를 두 달 앞둔 지난 2월, 뱃사공은 옥중 앨범을 발표했다.
새 앨범 ‘미스터X(mrfxxx)’에 담긴 10곡의 작사, 작곡은 모두 뱃사공이 맡았다. 특히 타이틀곡 가사에는 ‘동네방네 헐벗긴 이름, 이젠 그때 멋이 안 날 수밖에 없어’, ‘가야지 내 갈 길 그거밖에 없어’, ‘구차하게 구걸 안 해 민심’, ‘내 가사는 항상 진심’ 등 심경이 담긴 듯한 구절이 눈길을 끈다. 
욕설이 난무하는 신곡들과 출소 인증샷에 누리꾼들은 씁쓸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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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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