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쫓겨난 뒤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제이든 산초(24, 도르트문트). 에릭 텐 하흐(54) 감독은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영국 '미러'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여전히 제이든 산초를 쫓아낸 것이 실수가 아니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2017-2018시즌부터 지난 2020-2021시즌까지 공식전 137경기에 나와 50골과 64도움을 올렸다. 산초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 자원으로 성장했다.
7,300만 파운드(한화 약 1,250억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산초지만,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부진에 빠진 산초는 텐 하흐 맨유 감독과 관계도 완전히 틀어졌다. 지난해 9월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맨유와 아스날의 경기가 문제의 시발점이었다.
산초는 맨유가 1-3으로 패배한 이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앞선 3경기에서는 모두 교체 출전했지만, 아스날전에서는 제외됐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장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에 선택받지 못했다. 맨유에서는 누구나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산초는 이번 경기에서 선발되지 않았다"라며 산초의 훈련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산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억울했던 모양인지 그는 개인 소셜 미디어에 "부디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 훈련에 정말 잘 임했다"라고 쓰며 텐 하흐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선수의 '항명'을 가만히 두고 볼 맨유가 아니었다. 맨유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산초는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 선수단 훈련에서 제외된다"라며 산초가 1군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산초는 맨유를 떠나기 위해 새 팀을 물색했고 친정팀 도르트문트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1월 1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초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잔여 시즌 임대 계약으로 완전 이적 옵션은 없다. 산초는 남은 시즌 10번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임대 초반 좀처럼 폼을 올리지 못했던 산초는 꾸준히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도르트문트에서 교체, 선발로 총 리그 10경기,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17일 치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선 날렵한 드리블로 측면을 뚫어내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산초가 선발로 나섰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8강 2차전, 도르트문트는 율리안 브란트, 이안 마트센, 니클라스 퓔크루크, 마르셀 자비처의 골로 4-2로 승리, 합산 스코어 5-4로 11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9일 "산초는 맨유 소속으로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올랐다. 에릭 텐 하흐가 떠날 경우 원소속팀 맨유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과연 산초는 다음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미러에 따르면 전 리버풀 선수 마크 로렌슨은 "텐 하흐 감독이 산초를 임대 보낸 것은 큰 실수다. 맨유는 시즌 후반기에 산초를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재능 있는 선수를 독일 무대로 돌려보낸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이를 부정했다. 산초의 폼이 좋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실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텐 하흐는 "우린 산초가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그건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