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유니폼은 필요 없어."
첼시는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아스날 원정 경기에서 0-5로 대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첼시는 승점 47점(13승 8무 11패)으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반면 아스날은 승점 77점(24승 5무 5패)을 만들면서 2위 리버풀(33경기 74점), 3위 맨체스터 시티(32경기 73점)와 격차를 벌렸다.
첼시는 전반 4분 만에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실점하더니 후반 카이 하베르츠에게 2골, 벤 화이트에게 2골을 추가로 실점했다.
첼시는 아스날보다 높은 56%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총 7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아스날은 전체 27개의 슈팅과 10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처참한 경기력이었다. 전방 압박은 없었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경기 도중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어린 팬의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장을 찾은 어린 첼시 팬은 아버지로 보이는 인물과 함께 "너희들 유니폼은 원하지 않아. 난 너희가 우리를 위해 싸워주길 바라"라고 적힌 종이를 열심히 흔들었다. 0-5로 뒤지는 상황에서 잡힌 모습이기에 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과는 처참했다. 연고지 런던 라이벌인 아스날을 상대로 '라이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첼시는 무기력하게 5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해당 장면을 조명하며 "런던 더비에서 투지, 결단력을 보여주지 못한 첼시 선수들에게 보내는 날카로운 메시지"라며 첼시 구단과 선수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영국 '풋볼 런던'은 경기 종료 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포체티노는 "실망스럽다. 정말로 기분이 안 좋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기분이 좋지 않다. 우리의 성과가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우린 쉽게 골을 내줬고 아스날이 경기를 쉽게 풀도록 내버려뒀다"라고 경기를 평가했다.
포체티노는 "선제골을 내주고 10~15분 뒤에서야 조금씩 경기에 임하기 시작했다. 우린 하프타임을 통해 전반전을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지만, 후반전엔 다시 안 좋은 상황을 반복했다. 순식간에 두 골을 추가 실점했고 팀이 포기한 것 같았다. 우린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라고 실망스러움을 드러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