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이 이미 종식된 손흥민(32, 토트넘)과 이강인(23, PSG)의 갈등을 재조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스 TV와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보낸 시간을 "환상적이었으며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대표팀 시절을 회상했다.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은 지난 2월 아시안컵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강이라고 불릴 만큼 강력했다. 공격에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 '파리 생제르맹(PSG) 주전' 이강인이 있고 수비에는 세계 정상급 수비수 김민재가 버티고 있다. 이 선수들 이외에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이번 시즌 최다 득점자 황희찬, VfB 슈투트가르트의 10번 정우영, FSV 마인츠 05의 이재성 등 유럽 무대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국 축구 전성기를 맞았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클린스만호'는 대회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 경기서부터 문제를 드러냈다. 이후 치른 요르단과 2차전, 3차전 말레이시아전은 물론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8강 호주전까지 경기력은 모두 엉망이었다. 4강 요르단전은 아시아 축구 역사에 남을 '졸전'이었다.
클린스만은 경질 후 약 2달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8강을 통과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라며 계속해서 대표팀을 지휘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클린스만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거둔 성적은 지난 15년 동안 한국이 낸 최고의 성과였다.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했기에 코칭스태프가 책임질 수밖에 없었다"라며 자신의 경질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4강 경기 전날 발생한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을 방관했다.
당시 손흥민은 이강인과 충돌로 손가락에 부상을 입었고 한동안 붕대를 하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이강인은 이후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를 전했고 지난달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에 나와 이번 갈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로써 둘의 갈등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PSG의 젊은 선수가 토트넘의 주장이자 베테랑 선수에게 무례한 말을 꺼냈다. 그 여파가 이어저 원팀이 깨져버렸다"라고 다시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2년 동안 한국어를 배워 일부 단어는 알지만, 선수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라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라며 우리나라의 '나이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전했다. 마치 대표팀 기간 중 '나이 많은 쪽'이 무언가 잘못했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