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자기 발언은 중요하다. 본인의 영향력을 좋은 방향으로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때로는 스타의 소신 발언이 반대의 의견들에 부딪혀 갑론을박에 휩싸이는가 하면, '내로남불'이라는 날벼락 비판에 마주하기도 한다. 또 의도치 않은 해석을 낳아 사과를 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연예인은 한 마디 한 마디, 특히 자신의 소신을 담은 발언이 얼마나 큰 무게를 지니며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소신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몇몇 사례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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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영 : 경찰서 민원실 불친절 응대 발언 '갑론을박'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강지영이 경찰서 민원실의 불친절 응대를 저격해 후폭풍이 이어졌다.
강지영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경찰서 민원실에서 목격한 일화를 공개했다. 면허증 관련 업무로 경찰서를 방문했다가 옆창구에서 벌어진 불친절한 응대를 목격했다는 내용이.
강지영은 “너무나도 바로 옆이라서 어머님과 창구에 계신 분이 대화하시는 걸 자연스레 듣게 됐어요. 면허를 갱신하러 오셨더라. 시력이 0.8 넘게 나왔냐는 질문을 받고 계셨고, 어머님은 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퉁명스럽게 '그럼 오늘 갱신을 못한다'라고 아니면 '지금 당장 안경을 맞춰오라'라고 했고, 그걸 들은 어머님은 곤란해하셨다”라며, “제가 여기서 너무 속상했던 건' 만약에 내 옆에 어머님이 우리 엄마였다면?' 안내해 주시는 분이 저렇게 귀찮다는 듯 불친절하고, 엄마는 어쩔 줄 몰라하는 상황을 내 눈으로 봤다면 저는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전했다.
이어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요즘엔 키오스크, 수많은 어플 등 때로는 저도 따라가기 힘든 빠른 발전 속에'그냥 단지 할 줄 몰라서 그런 것뿐인데' '조금만 자세하게 설명해 주면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난처해하시는 어머님을 보고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나고집에 돌아오는 내내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라고 덧붙였다.
또 강지영은 "어른들이 더 쉽게 알 수 있게 큰 글씨로 되어있는 설명서라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네가 뭔데 이런 얘기를 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만약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도 같이 참여해서 설명서를 만들게요.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할 순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저를 이해 못 해주셔도 괜찮아요. 우리 부모님들을 위한 딸의 마음으로 글 올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강지영의 소신 발언에 “진심으로 공감”, “젊은 사람들도 너무 어렵다”, “저런 대우를 받으면 서러울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그의 발언을 응원했다. 반면 강지영의 이 같은 공개적인 저격이 부당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공무원은 서비스업이 아니다”, “매뉴얼대로 자기 할 일을 했는데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부당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강지영이 대중에게 영향력이 있는 연예인인데 일방적으로 공개 저격하는 내용을 SNS에 공개한 것은 경솔했다는 것이다. ‘귀찮다는 듯 불친절했다’는 것 역시 강지영의 주관적인 생각인 만큼 발언에 신중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 이엘 : "워너맘 물 300통.." 발언 논란에 "할 일도 더럽게 없나 보다"
배우 이엘은 2022년 '워터밤 서울 2022’의 무대에서 쓰일 물 300여 톤과 관련,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은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신의 SNS에 밝혔다. ‘워터밤 서울 2022’의 공연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지속되는 가뭄에 전국 지자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공연에서 물을 낭비하는 게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됐던 바다. 그러나 이 글은 네티즌들과 공연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이엘은 부담을 느껴 글을 삭제 혹은 비공개로 돌렸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이후 이엘이 단독 수영장을 대여한 일이 알려지며 뒤늦게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엘은 SNS에 "근 30년 만에 엄마랑 물놀이를 가려고 한다"라며 "단독 수영장 달린 곳으로 가는데 엄마 물놀이 옷을 어디서 사야 할까. 잘 마르는 편한 반바지, 티셔츠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극히 소소한 일상에 대한 글에 팬들은 수영복을 추천하는 등 이엘과 댓글로 소탈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당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이로 인한 침수 피해가 잇따르며 물 사용에 민감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기류가 달라졌다.
무엇보다 해당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 화제를 모으자, 네티즌 일각에서는 이엘의 이중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이엘이 앞서 밝힌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라는 소신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급기야 "그 수영장 물을 소양강에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비꼬는 댓글까지 등장했다.
이에 이엘은 "할 일도 더럽게 없나 보다"라고 받아쳤다. 타인의 축제에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생각을 밝혔던 이엘이 정작 자신을 향한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내로남불'이라는 지적까지 일었다.
- 돈스파이크 : "음주 관대하다" 지적하더니 정작 본인은 마약 투약
마약 투약 혐의로 실형 2년을 선고받은 작곡가, 방송인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는 마약 사건이 알려지기 전 과거 음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바다. 이에 마약 투약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는 '누가 누굴 뭐라고 하나'란 쓴소리를 듣게 됐다.
돈스파이크는 지난해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돈스파이크는 지난 2022년 말부터 9차례에 걸쳐 4500만 원 상당의 필로폰을 사들였으며, 총 14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스스로 '4중 인격'이라고 밝혀 보는 이를 의아하게도 만들었던 그는 과거 SNS에 "우리나라는 술에 지나치게 관대하다. 술은 단지 합법이라는 점 이외에 독성, 중독성이 마약에 비할 만큼 해로운 물질이며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폭음은 음주운전, 폭행 등의 형사 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행위다. 주취감경은 성범죄뿐만 아니라 모든 범죄에서 사라져야 할 뿐 아니라 가중 처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써서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었던 바.
옳은 말이지만 정작 본인은 마약에 손을 대는 이중성을 보여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 샘 오취리 : '흑인 패러디 하지 말라' 분노..본인은 '동양인 비하 논란' 역풍
의정부고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분장을 두고 '인종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소신 발언을 했던 방송인 샘 오취리 역시 '내로남불' 발언으로 역풍을 맞은 대표적 케이스다.
샘 오취리는 지난 2020년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의 졸업앨범 사진 중 이른바 '관짝소년단' 분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바. 그는 흑인의 장례문화를 패러디한 학생들을 향해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퍼요. 웃기지 않습니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를 따라 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돼요?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어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요”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많은 이들이 샘 오취리의 분노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랬던 그가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양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시늉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전형적인 동작 중 하나로 여겨지기에 동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샘 오취리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한국인을 흉내 내거나 비하하려는 목적 없이 스페인의 '못생긴 얼굴 대회' 이야기를 하면서 얼굴을 최대한 일그러뜨리려고 한 것뿐"이라고 해명하기도. 이후 샘 오취리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재차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 방찬 : "인사는 기본 예의" 말했다가.. 저격 오해받고 "주의하겠다"
스트레이키즈 방찬은 바른말을 했지만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의 뜻을 전한 케이스로 앞의 사례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방찬은 지난해 5월 스트레이키즈 공식 SNS를 통해 “얼마 전에 라이브 방송에서 했던 말 때문에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죄송하다. 제가 하는 말과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고 많이 반성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방찬은 라이브 방송 중 '2023 뮤직뱅크 인 파리’ 후기를 묻는 팬들에게 “세대가 달라서 내가 보수적인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인사를 하는 게 기본적인 매너가 아니게 된 것 같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누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인사를 했는데 인사를 받아주지 않으면 당황스럽지 않나. 지금 세대가 원래 그런 건가”라며 “누군가 인사를 하면 반응을 해주거나 똑같이 인사를 해주는 게 기본적인 예의인 것 같다. 저는 인사를 엄청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해외 팬의 질문인 만큼 영어로 답한 방찬은 속칭 ‘젊은 꼰대’라는 뜻의 '부머(Boomer)'라고 자신을 낮춰 표현했다. 하지만 ‘뮤직뱅크’ 파리 특집에 출연한 아이돌 그룹이 추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방찬이 특정 후배를 공개저격한 게 아님에도 타 팬들의 공격이 쏟아졌다.
이에 방찬은 “특정 아티스트를 지목하려 했던 것이 아니며, 현재 함께 언급되고 있는 아티스트 분과도 전혀 관계없는 내용”이라면서도 “저의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를 입으신 아티스트분께도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항상 주의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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