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런 생각을 탈피시키고 싶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도영이가 자신의 야구를 마음껏 펼치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우리 팀에도 가장 좋다”라며 김도영의 활약에 웃었다.
KIA는 지난 23일 키움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5-2로 승리했다. 김도영이 1회초 비거리 130m에 달하는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고 최형우는 연장 10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2연승에 도전하는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지명타자)-김선빈(2루수)-최원준(우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좌완 윤영철이다.
최형우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는 어제 컨디션이 너무 안 좋다고 해서 오늘 하루 휴식을 주기로 했다. 오늘 좌완투수(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 타이밍에서 한 번 쉬어주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후반에 선발투수가 내려가면 찬스에서 대타로 쓸 생각이다. 오늘 형우를 빼고 최대한 우타자들을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경기 김도영의 홈런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나는 (김)도영이든 누구든 홈런을 치면 좋다. 다 기분이 좋지만 어제 홈런은 도영이가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증명해준 것 같다. 그 정도로 날아갈줄은 진짜 생각도 못했는데 멀리 날아갔다. 혹시 날아가다가 고척돔 천장에 맞을까봐 그것을 보고 있었다. 천장에 맞으면 노란봉을 지나갔나 아닌가 봐야하니까 체크를 하고 있었는데 안맞고 그냥 쑥 넘어갔다. 선취점을 뽑아주는 홈런이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최고의 홈런이었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25경기 타율 3할2푼4리(102타수 33안타) 9홈런 21타점 22득점 10도루 OPS 1.009를 기록중이다. 특히 4월에는 19경기 타율 3할8푼2리(76타수 29안타) 9홈런 20타점 21득점 10도루로 맹활약하며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되는데 홈런 단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7년 8월 손아섭이 기록한 9홈런-10도루다.
“도영이는 타구 스피드가 다르다”라고 강조한 이범호 감독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왔을 때부터 타구에 힘을 싣는 느낌이 달랐고 힘을 쓰는 방법도 달랐다. 조금 아쉬운 것은 공이 라인드라이브 타구나 땅으로 굴러가는 타구에서 강한 타구들이 많으니까 이것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본인도 자신을 홈런을 치기보다는 안타치고 도루하는 선수라고 생각하는 이미지가 강했다”라고 KIA 입단 당시 김도영에 대해 이야기 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탈피시키고 싶었다”라고 말한 이범호 감독은 “타구 스피드가 빠르면 타구각도를 살짝만 바꿔줘도 홈런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나와있는 것이다. 그래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올려 쳐라. 올려 쳐라. 멀리 쳐도 되고 띄워쳐도 아무 말 안할거니까 멀리 쳐라’라고 말했다. 이제는 도영이도 자기 타이밍이나 밸런스를 알고 멀리 치면서 홈런도 나오고 장타도 나오니까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라며 김도영의 활약을 반겼다.
김도영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에 도전하는 부담감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그런 기록이 걸려있어도 부담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다. 도영이는 그런 기록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