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주빈이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속 천다혜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자랑했다.
이주빈은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진행된 ‘눈물의 여왕’ 종영 인터뷰에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 캐릭터 제가 연기한 천다혜가 그렇게 나쁘게 비춰질 줄은 몰랐다. 나쁜 선택을 했지만 제가 대변하고 이입하다 보니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인가 싶었다. 누군가를 때리고 죽이고 협박하는 인물이 나쁜 역이니까. 그런데 방송을 보니 내가 시청자여도 밉게 보겠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주빈이 맡은 천다혜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윤은성(박성훈 분)과 함께 어린 시절 퀸즈가의 후원을 받고 있는 보육원에서 자라, 의도적으로 퀸즈가에 접근한 반전 서사를 품었다. 다정다감한 현모양처인 줄 알았지만 홍수철(곽동연 분)은 아들 건우의 친부가 아니었고 천다혜는 뒤통수를 치며 도망까지 갔다가 결국 다시 돌아왔다. 이주빈은 선과 악을 넘나드는 천다혜를 변화무쌍한 얼굴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주빈은 “제가 결혼도 출산도 경험이 없어서 아이를 가진 엄마의 감정을 잘 모르겠더라. 현장에서 아들 건우랑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다. 건우는 생후 9~10개월에 첫 촬영을 했는데 정말 빨리 크더라. 처음엔 실제 아빠 품에서 안 떨어지려고 했는데 얼굴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연기할 때 컨트롤이 잘 안 됐는데 어느 순간 여유가 생긴 모습이었다. 타고난 배우 같았다. 이제 생후 19개월 더 됐을 텐데”라고 자신의 아들로 나온 시우 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천다혜의 삶이 그렇게 깨끗하고 올바르고 정직한 건 아니니까. 건우 친아빠 한준호와 사고쳐서 임신한 상태로 퀸즈에 들어갔고 내 가정환경이 안 좋았으니까 내 애 만큼은 부유하고 행복한 곳에서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어쨌든 홍수철의 애가 아니니까 떠난 거고. 천다혜는 한심하고 철이 없다. 야망이나 욕망이 큰 친구는 아니다. 욕망보다는 욕구가 더 큰. 철이 없지 나쁜 친구는 아닌. 충분히 갱생의 여지를 보여준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주빈은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 구역',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tvN ‘미스터 션샤인’ 등에서 존재감을 자랑했다. 덕분에 그는 차기작으로 드라마 ‘보호자들’에 전격 캐스팅됐고 영화 ‘범죄도시4’의 흥행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모두 접수하게 됐다. 김은숙 작가, 박지은 작가, 이병헌 감독, ‘범죄도시’ 마동석의 눈에 든 이주빈이다.
이주빈은 “‘범죄도시4’는 ‘눈물의 여왕’보다 먼저 캐스팅 됐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영화 경험이 없는데 시켜주신다니 감사했다. ‘눈물의 여왕’도 그렇고 ‘범죄도시4’도 그렇고 제가 크게 활약하지 않았는데 큰 사랑을 받아서 이게 운인가 싶다. 감사할 따름이다. 내 작품에 이런 배우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싶은 타이밍에 제가 맞지 않았을까”고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재밌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오래 하고 싶다. 이주빈이 나오면 재밌겠다 싶은. 재밌는 작품에 캐스팅 되고 연기를 어떻게 하면 될까 고민을 한다. 이번엔 제가 뭔가를 해냈다기보다는 주축으로 활약한 분들이 있으니. 저는 다음 작품을 완벽하게 해내자는 마음이 크다. 차기작은 주인공이다. 그걸 준비를 제대로 해야겠다 싶더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28일 종영한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의 이야기를 담는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아찔한 위기를 맞닥뜨린 3년 차 부부가 기적처럼 다시 사랑하게 되는 스토리로 신드롬 급 인기를 끌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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