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G나 TES도 LPL 강팀이라 경계되고, 젠지 역시 우리를 이긴 팀이라 MSI에서 맞대결이 기대됩니다.”
국내외 대회 석권이라는 목표가 시작인 스프링 시즌 준우승으로 이루지 못한 꿈이 됐지만, 그는 MSI에서 우승을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국제대회에서 3번의 롤드컵 우승과 2번의 MSI 우승을 함께 일궈낸 스승 김정균 감독과 5년만에 함께 나서는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T1 LOL팀이 내달 1일부터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참가를 위해 지난 27일 인천 국제공항 제 1터미널을 통해 14시 55분발 아시아나항공(OZ 6831편, CA 공동 운항) 청두행 비행기에 몸을 실고 중국으로 출발했다. T1 선수단은 개막일은 내달 1일 플레이-인 A조 2경기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오는 5월 1일 막을 올리는 2024 MSI는 19일 결승전까지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모든 경기를 소화한다.
1일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참가하는 T1의 첫 상대는 에스트랄 e스포츠로 정해졌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8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3전 2선승제 더블 엘리미네이션 대진을 치른다. 지난 20일 LPL 스프링 결승전이 끝난 뒤 진행된 조 추첨식 결과 A조에는 T1과 플라이퀘스트, PSG 탈론, 에스트랄 e스포츠가, B조에는 톱 e스포츠, 프나틱, GAM e스포츠, 라우드가 포진됐다.
각 조에서 첫 경기를 치른 뒤 상위조에서 승리한 2전 전승 팀이 조 1위,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2승1패를 기록한 팀이 2위로 브래킷 스테이지에 진출한다.
공항 출국 전 OSEN은 단독 인터뷰를 통해 ‘페이커’ 이상혁의 2024 MSI 출사표를 들어볼 수 있었다.
우선 대회 참가 소감을 묻자 이상혁은 “올해도 MSI에 나갈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다. 다른 해외 팀들과 맞붙을 수 있어 기대도 되고,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뒤 “준비 기간이 결승전이 끝나고 짧았기 때문에 아직 충분하게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를 하는 과정이었다. 다른 팀들이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살펴보면서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짧았던 준비 기간과 상관없이 전반적인 상대 팀들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2024 MSI의 공식 패치는 14.8 버전. T1은 브래킷 스테이지가 아닌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출발하지만 파워랭킹에서는 젠지, BLG에 이어 3위에 랭크된 상황이다. 이상혁은 파워랭킹과 상관없이 경계 대상이나 맞붙고 싶은 팀을 묻자 BLG, TES, 젠지를 꼽았다.
“아무래도 BLG가 LPL애서 우승을 차지했고, TES도 굉장히 강팀이라 생각해 두 팀을 상대로 어떤 식으로 경기를 해야 할지 지금도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특히 젠지 상대로 패배를 했기 때문에 이번 MSI에서 젠지와의 경기도 기대를 하고 있다.”
이상혁은 지난 2019 MSI 이후 5년만에 김정균 감독과 국제대회에 나선다. 이 점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김정균 감독님과 같이 경기를 했을 때 좋은 추억이 많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기운이 있을 것 같다(웃음). 같이 경기를 하는게 즐겁게 좋은 일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MSI 우승팀에게 롤드컵 출전 특전이 주어지는 것과 관련해 이상혁은 롤드컵 출전권 보다는 대회 본질인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지난 2017년 우승 이후 연을 맺지 못했던 MSI 우승컵을 팬 들에게 선물로 안겨주겠다는 그의 각오도 들을 수 있었다.
“롤드컵(월즈)은 선수들에게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우승팀이) 월즈에 진출하는 것은 중요한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결국 그것보다도 MSI 자체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팬 분들이 많이 기대하시고, 또 기다리시는 MSI 우승 이번에는 꼭 오랜만에 해보고 싶고, 많이 팬 분들이 기뻐하실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