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멤버들의 진심을 눌러 담은 첫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최근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첫 번째 정규 앨범 ‘Troubleshooting’(트러블슈팅)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앨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021년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지난해 10월 미니 4집 'Livelock'(라이브록) 이후 6개월여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번 앨범은 데뷔 약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정규앨범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그간 컴퓨터 프로그래밍 용어를 활용하여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표현해온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이번에는 '문제 해결'이라는 뜻을 지닌 'Troubleshooting'을 앨범명으로 삼아 세계관 속 가상의 공간 '♭form'(플랫폼)에서 존재감을 찾던 여섯 멤버가 현실 세계에서도 괜찮은 사람이란 걸 깨닫는 모습을 그린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을 필두로 총 10곡이 수록됐으며, 여섯 멤버 전원이 전곡 작업에 참여해 팝 펑크, 헤비 록, 하이브리드 록, 그루비한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노래들을 한 앨범에 담아냈다.
가온은 “‘트러블 슈팅’이라는 제목은 저번 활동부터 결정됐다. 앨범에 총 10곡이 들어가기 때문에 앨범 순서 배치도 중요했다. 저희가 곡을 배치하는 데도 많은 상의를 했다. 기승전결에 맞춰서 배치를 했고 성공적인 앨범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연은 “정규앨범을 써야한다는 부담감이 곡 작업을 많이 하는 것에서 느껴졌다. 저희 나름대로 작업을 하면서 최대한 많은 곡을 쓰고 그 안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내고자 했다. 이에 대한 떨림이 있었는데 곡 작업을 하면서는 타이틀곡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지 않았다. 모든 곡이 타이틀곡이 될 수 있게 최고의 퍼포먼스를 끌어내는데 중점을 뒀다. 모든 곡들이 타이틀로 들리게끔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업을 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기존 저희 음악에서 락킹하고 하드한 느낌을 받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직전 앨범에서 타이틀을 공개하고 작업해나가면서 우리 음악이 이 정도로 다양해질 수 있구나 더 다채롭고 여러 장르를 불문하고 바운더리가 넓어질거라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거라고 자부한다”고 답했다.
오드는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라이브 무대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라이브 무대에서 어떻게 나올까 고려하면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타이틀곡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은 짜릿한 록 사운드가 돋보였던 기존 타이틀곡과는 또 다른 결을 띠는 곡이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특유의 시원하게 터지는 밴드 사운드에 캐치하고 서정적인 멜로디, 솔직한 마음을 풀어낸 가사를 더했고 비록 '완벽한 나'는 아닐지라도 '완벽한 우리'가 될 수 있음을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게 노래해 특별한 울림을 안긴다.
건일은 “저희가 데뷔곡 ‘해피데스데이’를 통해 선 굵은 음악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번이 서정적인 것을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아니다. 앞선 앨범들에서도 이미 보여드린 적이 있다. 보다 서정적이고 밝은 노래도 팬분들께서 좋아해주셨기 때문에 우리도 이런 노래들도 좋아하기도 하고 이번 정규에 많은 곡을 넣을 수 있으니까 다양한 음악을 만들다보니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드는 “저희가 종착점을 정하고 나아가는 밴드가 아니다 보니까 강렬한 색이나 대중성을 어떻게 잘 조합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 곡이 고민의 결과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거쳐가면서 성장하고 저희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과정 중 하나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사운드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멤버들은 “사운드의 질감, 톤에 대해서 많이 고민 했다 그 톤을 어떻게 녹여낼지 신경을 많이 썼다. 악기 녹음을 할 때 똑같은 리프라도 어떠한 모델 기타로 연주하느냐 어떤 건반으로 연주하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굉장히 다르더라. 똑같은 리프를 쳐도 차갑게 따뜻하게 들릴 때가 있다. 각자 수록곡 마다 어떤 사운드가 가장 어울릴지 어떤 악기로 녹음할 지 고민이 있었다. 피크 재질까지 고민하고 연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박진영 PD가 이번 신곡에 많은 칭찬을 해줬다며 건일은 “이번 타이틀곡 만드는 과정에서 가사가 나오기 전에 피디님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피디님께서 ‘이번 곡이 정말 좋다. 너무 좋은 곡이어서 가사가 너네 스토리로 나왔으면 좋겠다. 진심이 담긴 가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피디님께서 저희는 무대에서 우리 얘기를 할 때 가장 멋져보이는 팀이라고 말씀해주시면서 이번 노래만큼은 더욱 더 우리의 스토리가 느껴지는 가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주연은 “피디님이 옛날 ‘케이팝스타’ 시절에 관심이 가고 마음에 가는 참가자가 나오면 아빠 미소를 짓는다고 들었는데 저희 곡을 들려드렸을 때 그 특유의 미소를 지으시면서 칭찬해주셨다고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mk3244@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