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만 잡도리하나...'SNL' 실내 흡연 패러디 처음도 아닌데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4.30 22: 32

웹툰작가 기안84의 'SNL 코리아 시즌5' 출연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의 선을 넘은 비판이 논쟁을 낳고 있다. 
지난 27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시즌5'에서는 기안84가 호스트로 출연했다. 지난해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처음으로 공개 코미디에 도전하는 기안84인 만큼 그의 'SNL 코리아 시즌5' 출연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콩트와 공개 코미디에 익숙하지 않은 기안84의 모습조차 웃음을 선사한 상황. 그러나 일부 장면은 시청자 일각의 비판을 샀다. 바로 흡연 장면이었다. 

기안84와 'SNL 코리아 시즌5' 크루들은 1990년대 인기 예능 '사랑의 스튜디오'에서 화제를 모았던 한 장면을 패러디했다. 남자 출연자가 실제 방송에서 담배를 피운 장면이었다. 과거 '실내 흡연'이 허용되던 시절을 고스란히 재연한 것이었다. 이를 두고 '실내 흡연'을 반대하는 시청자가 촬영지 관할 구청에 민원을 넣은 것이다. 
신고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직접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해당 건축물은 문화, 집회 시설로 등록돼 있다. 건물 전체가 금연 구역인 셈이다. 기안84가 실내흡연 고발과 과태료 징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해당 담배가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안84는 방송에서 오피니언 역할을 하고 있는 유명 연예인이니 만큼, 그가 사회에 끼치는 지대한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으며, 모든 청소년들이 연예인 하나의 모습을 가지고 자기 삶을 따라가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기에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SNL 코리아 시즌5'에서 '실내 흡연' 패러디가 등장한 것은 기안84가 처음이 아니다. 최근 'SNL 코리아 시즌5' 크루들은 1990년대 문화를 똑같이 재연해 호평을 받아왔다. 김아영, 윤가이 등은 감쪽같은 1990년대 서울 사투리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 정이랑과 윤가이, 김민교, 김원훈 등이 1990년대 성차별 문화가 만연한 과거를 패러디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가운데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실내 흡연'도 자연스럽게 등장해왔다. 당장 기안84에 앞서 호스트로 출연했던 배우 이희준은 정이랑, 윤가이 등과 1990년대 회사 분위기를 패러디하며 '실내 흡연' 장면을 소화했다. 당시 만삭의 임산부 역할인 정이랑이 옆에 있었음에도 담배 연기가 자욱한 모습이 당대 사회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으나 이를 두고 질타하는 목소리를 없었다. 결국 'SNL 코리아 시즌5'에서 문제 없이 이어져온 패러디가 유독 기안84 앞에서만 반발을 사는 모양새다. 
'SNL 코리아 시즌5'는 거침없는 '풍자'를 토대로 호평받은 코미디 쇼다. 현재 '실내 흡연'이 금지된 것은 과거 비행기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던 시기에 대한 성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NL 코리아' 시리즈의 풍자는 이제는 너무 당연해 잊고 있던 풍경을 패러디를 통해 재구성하며 웃음으로 일꺠워 주는 것이었다. 기안84의 출연이라고 해서 그 의도가 달라지진 않았던 바. 변함 없는 프로그램의 분위기에 평가가 갈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 monamie@osen.co.kr
[사진] 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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